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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정신분석학
· ISBN : 979115779018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5-04-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_사려 깊은 심리학자 융
제1부 나의 이야기
제1장 어린 시절
제2장 10대 시절, 부모와의 갈등
제3장 아버지의 죽음
제4장 프로이트와의 만남
제5장 무의식과의 대결
제6장 연금술과의 만남
제7장 사상
제2부 융 심리학의 해설
제1장 인격이란 무엇인가
제2장 인격의 활동
제3장 인격의 발달 과정
제4장 개인의 성격을 유형화하다
제5장 상징과 무의식
제6장 심리학의 의의
책속에서
한참 뒤에 나는 다시 한 번 아버지의 상태를 살피러 갔다. 아버지의 입에서는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났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 어머니를 찾아 옆방으로 뛰어갔다. “아버지가 죽어 가고 있어요”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아버지의 방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상태였다. 어머니가 충격을 받은 듯 말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지나가는구나.”
그 후 며칠 동안은 괴롭고 우울했다. 어머니는 나에게 “아버지는 너를 위해서 적당한 시기에 돌아가셨구나”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뜻이 있었다. 즉, ‘두 사람은 서로 이해하지 못했고, 아버지는 너의 방해자가 됐는지도 모른다.’ 이런 말이 나로서는 어머니의 제2의 인격에 맞다고 생각했다. ‘너를 위해서’라는 말이 몹시 아프게 느껴졌다. 지난날은 그때 완전히 끝나 버렸다고 생각했다. 다른 한편 남성스러움과 해방감이 내 안에서 움텄다.
- 아버지의 죽음 中
회사원은 하루 8시간 동안 회사에서 가면을 쓰고 있지만 직장에서 나온 순간 그것을 벗어 버리고, 더 큰 만족을 위한 활동에 임할 수 있다. 이 점과 관련해서 저명한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생각난다.
그는 낮에는 성실하게 상해보험국에서 일하고, 밤에는 저술과 문화적 활동에 집중했다. 근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여러 번 호소했지만 그의 상사는 착실히 일하는 카프카의 모습만 보았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많은 사람이 페르소나에 지배된 생활과 심리적 욕구들을 채우는 생활로 이중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면을 쓰는 사람도 많다. 직장에서 쓰는 것과 다른 탈을 가정에서 쓸지도 모른다. 골프장에 가거나, 친구와 포커를 하고 있을 때도 제3의 가면을 쓸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가면을 총괄한 것이 그의 페르소나이다.
- 인격이란 무엇인가 中
그렇지만 융은 하나의 이론에만 치우치는 일을 경계했듯 한 방법에만 지나치게 기대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심리학적 이론은 매우 번거롭다. 지향과 발견의 단서를 잡기 위해서는 일정한 관점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언제라도 바꿀 수 있는 보조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인간의 정신에 관한 연구는 충분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정도로 진보했다고 생각하기는 이르다. 정신 현상학의 경험적 범위조차 못 정하면서 어떻게 일반 이론을 꿈꿀 수 있을까? 아마 이론은 부족한 경험과 무지를 가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가면일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비참하며 완고함, 괴팍함, 천박함, 학문의 파벌 등 참담하고 슬프다.”
- 제6장 융 심리학의 의의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