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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57831760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여행의 시작
영원한 동반자들말인
영원회귀
2부
사랑에 빠진 차라투스트라
산 위에서
도덕의 계보
퇴폐와 역겨움
심연호텔
3부
말
이 사람을 보라
황야의 늑대
너 자신이 되어라
후기: 모르게슈트라이히
니체의 삶과 저작
참고문헌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니체 철학은 때때로 청소년을 위한 철학이라고 조롱받는다. 자기도취에 빠진 순진한 십대 시기에는 잘 어울릴지 몰라도 성인이 되기 전에 떨쳐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과대망상의 산물이라고. 맞는 말이다. 많은 독자들은 성장기의 막바지에 이 “좋은 유럽인good European”에게서 대담함을 배웠다. 그러나 니체의 몇몇 가르침은 젊은이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사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나는 니체의 글이 실은 중년의 정점에 다가선 사람들에게 특별히 적합하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사랑은 늘 불확실한 무언가, 획득해야만 하는 무언가였다. 그리고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것이었다. 이 궁핍감의 출처는 실제 빈곤이 아니라 사랑과 애착에 대한 특정한 견해였는데, 꼭 나의 집안만 그 견해를 품은 것은 아니다. 그 견해에 따르면, 사랑과 애착은 거래다. 애착을 주고받는 일은 당연히 재화와 서비스를 주고받는 일과 똑같이(물론 이것은 나의 진심이 전혀 아니지만) 성취감을 준다. 그러나 거래는 끊임없이 더 큰 거래를 추구하는 욕망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지 못한다. 사랑 상황Love's condition의 파산은 모든 것을 미친 듯이 움직이게 만든다.
니체가 대표하는 자유사상가 유형은 전형적으로는 만화 속의 매우 진지한 남성, 규칙 파괴자, 회의주의자, 에머슨의 표현을 빌리면 “비순응주의자nonconformist”였다. 나는 이런 유형이기에는 너무 나이 들었다. 사십대를 코앞에 둔 내가 그 철학적 우상 파괴자를 추종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었다. 스위스에 얽힌 과거를 생각하면 그곳에 돌아가 보자는 캐럴의 제안은 존경스러울 만큼 용감했지만, 그녀와 함께 알프스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기만 해도 악몽 같은 예감이 덮쳐왔다. 지적인 전성기에 인간관계를 끊어버리고 - 또한 자신을 죽이다시피 하고 - 참된 위대함 혹은 (이 가능성이 더 높은데) 상상된 위대함의 경계선에서 미친 듯이 글을 쓰는 한 남자. 니체의 알프스는 어떤 상승이나 하강도 더 심화하는 섬뜩한 능력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