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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57833412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07-0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나의 모비딕을 찾아서
2장 사악한 책, 모비딕의 비밀?
3장 멜빌의 고독
4장 모카 딕이 있었다
5장 역진화
6장 서식지
7장 아, 갈라파고스!
8장 장생포, 귀신고래
9장 전설
10장 허먼 멜빌, 포경선 선원이 되다
11장 멜빌의 고래학 사전
12장 혹등고래의 노래
13장 반구대 고래 암각화, 공룡의 기억
14장 암각화의 모비 딕
15장 악어의 눈
16장 피쿼드호
17장 에이허브와 모비 딕
18장 간절곶
19장 멜빌의 바다, 우리의 바다
20장 지관서가
21장 제주, 수월봉
22장 서귀포항, 공생의 바다
후기 ‘호모 디스터비엔스’, 교란하는 동물
감사의 말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그 소설에서 인간들이 아닌 다른 요소들, 즉 포경선과 모비 딕 고래 같은 비인간적 행위소들에 더 포커스를 맞춘다면 무엇이 보일까? 에식스호나 피쿼드호 제작에 들어간 소재들과 기술적 요소들, 작살의 구조와 형태, 사냥 방식과 고래들과 맺는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춘다면? 혹은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나무로 만든 엉성한 배를 타고 동물 뼈로 만든 작살만으로 목숨을 걸고 고래사냥에 나섰던 8,000여 년 전 신석기 부족들의 기술과 비교한다면? 그리고… 《모비 딕》에서 나를 포함한 인간종이 바다나 고래와 맺는 관계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읽어낼 단서를 찾게 된다면? 무엇보다 허먼 멜빌 자신이 기묘하게도, 그 소설을 “사악한 예술”이자 “이 세기의 복음서”라고 말했던 그 비밀스러운 동기를 달리 읽어낸다면 무엇이 보일까?
_1장 나의 모비딕을 찾아서
한 생물종이 고유한 서식지를 빼앗기는 것은, 인간계로 치면 영토를 빼앗기고 난민이 되거나 완전히 멸절에 이르는 것과 다름없다. 코로나, 메르스, 사스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이 원래 보균자인 야생동물계를 넘어 인간계로 침투해 들어오게 된 것도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관련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인간들이 무분별하게 숲을 개간하고, 나무를 베고, 돈벌이를 위해 동물들을 사냥하면서 삶의 터전에서 내쫓긴 동물들을 매개로 인수공통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옮긴 주범으로 박쥐가 거론되고 있지만, 실은 인간들이 박쥐를 인간세계로 끌어들인 탓이다. 박쥐는 삶의 터전, 서식지를 잃고 인간 마을로 박쥐-난민이 되어 찾아들어 왔던 것이다.
_6장 서식지
인류가 세상에 존재하는 무한하게 다양한 움벨트들의 제각기 다른 아름다움과 경이를 진심으로 느껴 보려 노력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다르게 보일까? 그렇게 된다면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자 유일한 의미의 담지자라는 오만, 인간이 유일한 만물의 척도라는 자만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움벨트들의 민주적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아름답고 경이로운 고래의 멸종을 진지하게 염려했던 멜빌도, 지상을 굽어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 않을까.
_12장 혹등고래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