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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화폐/금융/재정
· ISBN : 9791157844166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0-06-1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_뱅킹 산업에 관한 최고의 저서!
머리말 _뱅킹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감사의 말
제 1부 뱅크
1장 기본 원리로 돌아가기
기본 원리 디자인 사고
뱅킹에 기본 원리 적용하기
언제나 당신 곁에 있는 은행
은행은 이미 늦었을까?
특별 기고 앤트파이낸셜,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최초의 금융회사 _ 크리스 스키너
알리바바 이야기
보다 나은 중국을 만드는 앤트파이낸셜
2장 규제 기관의 딜레마 _ 브렛 킹·조 앤 베어풋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의 위험
잘못된 금융 범죄 대처 방안과 KYC
미래의 규제 형식과 기능
개혁의 요소
특별 기고 기술이 재구성하는 ID _ 데이비드 버치
제2부 실시간 세계에 맞춰 재구성된 뱅킹
3장 내장형 뱅킹
새로운 세계에서는 쓸모없는 마찰
지점에서 시작되지 않는 새로운 경험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조언
혼합현실과 뱅킹에 미칠 영향
특별 기고 맥락적 개입과 돈이 되는 순간 _ 두에너 블롬스트롬
뱅킹 챗봇이 미래일까?
4장 상품과 채널에서 경험으로
새로운 ‘네트워크’와 ‘유통’ 패러다임
상품의 시대는 가고 경험의 시대가 온다
매우 다른 모양의 뱅크 4.0 조직도
새로운 세계의 고객 수용 및 관계판매
특별 기고 미래의 비전, 음성 기반의 개인 AI 은행원 _ 브라이언 로밀리
5장 분산원장 기술, 블록체인, 대안화폐, 분산 생태계
부상하는 디지털 통화
가격이 폭등하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분산원장 기술의 구조적 의미
제3부 은행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핀테크
6장 핀테크 혹은 테크핀, 적인가 동지인가?
“저요? 서버 두 대만 있으면 됩니다.”
신규 사업자의 영향력이 지배적인 영역
협력할 것인가, 인수할 것인가, 모방할 것인가?
은행과 핀테크 간 협력의 장애물
이길 수 없다면 한편이 되라
특별 기고 은행이 핀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_ 스피로스 마거리스
특별 기고 속도의 이점 _ 마이클 조던
7장 뱅킹에서 AI의 역할
딥러닝: 컴퓨터는 어떻게 인간의 뇌를 모방할까?
로보어드바이저
은행보다 스마트한 은행 계좌
자동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분야
뱅킹에서 사람의 역할 재정립
8장 보편적 경험
포스트 밀레니엄 세대 소비자의 기대
새로운 중개인
유비쿼터스 뱅킹
특별 기고 디지털 뱅킹을 넘어서 _ 짐 매러스
디지털 뱅킹의 기본을 넘어서
아마존 모델이 길잡이다
특별 기고 에미리트NBD의 디지털 변환 _ 수보 사카
제4부 어떤 은행이 살아남을 것인가
9장 적응하지 못하면 죽는다
핵심 생존 기술
생존은 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10장 결론: 뱅크 4.0으로 가는 길
기술이 우선이고 뱅킹은 그다음이다
상품이 아니라 경험이다
뱅크 4.0으로 가는 길
맺음말
리뷰
책속에서
현재 우리가 운용하는 뱅킹 시스템은 중세 뱅킹 시스템의 직계 후손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여러 번의 발전 단계를 거쳐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은행의 형식 구조를 창안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지폐는 1세기 이전에 쓰던 동전을 되풀이 모방해 발전한 것이다. 오늘날의 결제 네트워크는 12세기에 은행이나 왕족 또는 부유한 귀족을 위해 돈을 안전하게 운송해주는 일을 맡았던 유럽의 템플 기사단 네트워크를 되풀이 모방해 발전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직불카드는 1850년에 은행 계좌가 있는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었을 은행 통장을 되풀이 모방해 발전한 것이다. 애플페이(Apple Pay)는 이 직불카드를 되풀이 모방해 발전한 것으로 실제로는 플라스틱 카드가 아이폰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토큰화되어 있을 뿐이다. 은행 지점은 어떨까? 은행 지점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onte Dei Paschi di Sienna)가 750년 전에 일반 대중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한 이래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웹과 모바일이 탄생하자 우리는 은행 지점을 기반으로 한 유통 체계에서 상품과 개념을 그대로 가져다 되풀이 모방해 새로 생긴 채널에 맞추었다. 온라인 업무 처리에서도 신청서가 필요한지 의문을 품는 대신, 지점에서 따르던 절차를 그대로 복제한 웹페이지를 구축했을 뿐이었다. 종이에 서명을 받는 프로세스와 물리적 법률 문서 기록을 통해 은행에서 부담하는 위험을 줄이는 프로세스에 집착하는 은행과 규제 기관 때문에, 온라인이나 휴대폰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는 나라가 아직도 많다. 상용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 지 25년이나 지난 시대의 상황이 이러하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잠시만 생각해보자. 우리는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 고유성과 보안성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1세기에 고안한 도구인 서명을 이용하는 일에 얽매여 있다. 하지만 서명은 안전하지도 않고, 정기적으로 대조 확인되지도 않고, 정말로 고유하지도 않고, 쉽게 위험에 노출되며 쉽게 복제된다. 또 누군가 신분증명서를 훔치거나 위조해 신분을 도용할 경우, 도용한 사람의 서명은 진짜 계좌 소유주의 실제 서명과 다르겠지만, 그 서명이 은행에서 접수한 최초의 서명이라면 은행은 그 서명을 계좌 소유주의 서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1장 기본 원리로 돌아가기
순전히 규제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비트코인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화폐로 볼 것인가? 환전 시장으로 볼 것인가? 결제 네트워크인가? 새로운 종류의 자산인가? 돈세탁 수단인가? 과세나 국경을 넘나드는 화폐 통제를 회피하는 수단인가? 중앙은행과 명목화폐라는 개념에 대한 위협인가?
어떤 규제 기관이, 그중에서도 어떤 특정인이 어떤 특정 시기에 보느냐에 따라 비트코인은 앞에서 말한 다양한 특성 중 어느 하나로 보일 수도 있고, 또 전부로 보일 수도 있다. 비트코인의 분산화된 성격, 명확한 내부 관리부재(합의에 따르는 것이 아니다), 익명성 등은 규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그동안 비트코인을 불법으로 정한 법령을 공표한 국가도 있었다. 더 많은 국가는 명목화폐를 디지털 암호화폐로 바꾸는 플랫폼인 비트코인 거래소에 상당한 제약을 가하거나 면허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설령 미국에서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것이 영원히 불법화된다고 해도, 비트코인을 거래하거나 채굴하는 것을 미국 정부가 실제로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미국 정부에서 비트코인 접속을 완전히 차단하려면 인터넷을 폐쇄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도 사람들이 직접 만나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맨 처음 합법화되기 전에는 그런 식으로 거래되었다.
비트코인을 성공적으로 규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규제 기관이 있다면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틀림없다. 비트코인을 막을 수 없는 것은 오늘날 인터넷을 막을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런 이유로 비트코인은 일반적으로 통제의 성향이 강한 정부와 중앙은행에 큰 골칫거리가 되었다. 비트코인이 뱅킹 시스템을 붕괴시킬 가능성은 극도로 희박하지만(그렇게 주장하거나 희망하는 일부 순수주의자도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높은 수준의 효용을 인정받고 안정된 가치 교환 수단이 된다면, 현재 가장 널리 통용되는 명목화폐보다 국경을 넘나드는 상거래에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온라인 상거래가 세계화하는 마당에 IP 계층에 지역 기반의 화폐를 올려서 이로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널리 통용되는 디지털 암호화폐는 순전히 효용성만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명목화폐와 쉽게 경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금지하려 하거나 최소한 억제하려 하는 이유가 보일 것이다.
실상을 말하자면 비트코인에는 최초의 참된 디지털 세계 화폐가 되는 길을 가로막는 설계 문제가 있다. 이 문제 때문에 비트코인을 사재기하고 ,미래에 가치가 오를 것을 예상하고 투기하는 현재의 경향이 생긴 것이다. 많은 비트코인 소지자가 희소성 때문에 비트코인이 언젠가는 1비트코인당 10만 달러, 심지어는 100만 달러까지 값이 오르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현금화하기에 적당한 때를 기다리며 금이나 애플컴퓨터 주식처럼 비트코인을 계속 붙들고 있다. 이런 행태가 현재로는 비트코인의 순수한 화폐로서의 생존 가능성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 아무도 쓰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 같은 명목화폐와 비교해 효용성이 매우 낮다. 이것은 설계 결함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지금까지 주로 사용자의 행태 문제로 부각되었다.
만약 비트코인의 가치가 폭락하지 않고, 비트코인이 화폐에 가깝게 기능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가치가 상당히 안정된 수준을 유지한다면, 사람들은 다시 비트코인을 쓰기 시작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은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낼, 그보다 훨씬 파괴적이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미래의 디지털 화폐를 위한 학습 기반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 규제 기관의 딜레마
21세기의 은행 계좌는 소비자나 소상공인이 지점에 가서 취득해야 할 물리적인 인공물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그들의 세계에 만들어질 하나의 효용일 뿐이다. 우리 아이나 손주 시대가 되면, 19세기 뱅킹 시스템에서 쓰던 물리 카드나 통장 또는 입출금 내역서 등은 아주 오래된 유물이 될 것이다.
앞에서 크리스 스키너가 앤트파이낸셜을 주제로 한 특별 기고에서 강조했듯이 개발도상국이 먼저 그렇게 될 것이다. 새로 ‘금융 서비스를 받게 된’ 이들 신규 소비자는 전통적인 뱅킹 및 상거래를 둘러싸고 형성된 구태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 미국인이 아직도 수표를 쓴다는 사실이 은행 계좌가 현재와 같은 형태로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미국에서 2000년 이후 수표 사용이 거의 70% 줄었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행동은 모바일 및 디지털 결제로 바뀌고 있는 중이며, 2030년경이면 디지털만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음성 기반의 상거래와 혼합현실 기술은 이런 물리적 인공물의 전환을 앞당길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도 은행 계좌가 어떤 의미를 가지려면 그 본질이 크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19세기와 20세기에 은행 계좌의 가치는 주로 ‘고객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 고객이 안전하게 돈을 저축할 수 있게 하는 것, 고객이 은행의 권위를 기반으로 대금을 지불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고객이 수표를 끊으면, 그 뒤에 은행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그것을 가치 교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21세기 은행 계좌의 가치는 맥락에 맞는 효용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와 은행 계좌가 고객의 금융 생활 및 행동에 어떻게 조화할 것인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은행 계좌는 스마트 머니 인공물로 넘어가는 중이다. 스마트 머니 인공물이란 우리 주변에 내장된 은행 효용을 말한다. 인공지능에 의해 성능이 향상된 이 은행 효용은 고객의 금융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거기에 대응하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21세기 내장형 스마트 은행 계좌의 이면에 있는 원리와 내장형 스마트 은행 계좌가 당신의 금융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 3장 내장형 뱅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