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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844906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1-04-0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가족: 피가 되고 살이 되고
l 택배는 엄마를 싣고
l 나의 라이언 킹
l 어서 와, 효도여행은 처음이지?
l 나는 아버지의 월급봉투를 먹고 자랐다
l 엄마의 끼니
l 단지 널 사랑해, 이렇게 말했지
l 당신의 옹산은 어디인가요
추억: 한 뼘 더 자라나고
l 내 인생의 가요톱텐
l Dear my Basketball
l 스무 살, 그 여름
l 내 친구 에드워드 펄롱
l 아이 러브 스쿨1
l 아이 러브 스쿨2
업業: 엎어치고 메치고
l 새해 첫 출근, 내 책상이 사라졌다
l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었다
l 퇴사 후 치킨집 말고
l 스트레스 지수, 제 점수는요?
l 토익 260점이 살아가는 법
l 100세 미만 꿈 포기 금지
l 이젠 그들을 놓아주기로 했다
l 위험! 레드오션에 진입하셨습니다
현생: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l 나는 퇴근 후 녹음실로 간다
l 템플스테이, 속세 탈출 넘버 원
l 저질체력 직장인의 걷기 예찬
l 아파트 분양권을 포기하고, 빌라를 매매했습니다만
l 40대 소년들의 송년회
l 코로나의 중심에서 BTS를 외치다
l 내가 사랑한 그리운 것들
l 김 차장의 부캐는 작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5회가 지나면 아버지는 체육사 건너편 제과점에서 500원짜리 햄버거와 바나나우유를 사 왔다. 1984년도 9살 시골 소년에게 햄버거는 경외 그 자체였다. 고작 케첩에 싸구려 패티와 쓴맛이 나는 양배추가 버무려진 햄버거였지만 좋았다. 하지만 사실 더 좋은 건 아버지와 야구를 보는 것이었다. 당시 나의 라이언 킹은 아버지였다. _<나의 라이언 킹>
장미여관의 노래를 들으며 나와 같은 직장인이었던 아빠 냄새를 떠올려 봤다. 그 냄새는 선지해장국 냄새였다.
아버지는 힘든 날이면 선지해장국에 소주를 마셨다. 그래서 어린 시절 나는 다짐했었다. 내가 어른이 되면 회사 다니느라 힘든 우리 아버지께 선지해장국에 비싼 수육까지 꼭 사드려야지라고. 하지만 나는 결국 그 쉬운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_<나는 아버지의 월급봉투를 먹고 자랐다>
나는 20년 넘는 회사 생활이 고되긴 했지만, 주말이나 휴가 때는 쉬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엄마들은 남편과 자식들이 쉬는 휴일에도 끼니를 준비했다. 분명 엄마의 끼니가 통장에 잔고로 남지는 않았지만, 자식들에게 사랑으로 누적되었을 것이다. 사장님이 모든 직원을 돌볼 수 없어 법인카드를 만들었고, 신이 모든 인간을 돌볼 수 없어 대지에 어머니를 내리셨다고 한다. 엄마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아 좋게 들리진 않지만, 살아보니 어쩔 수 없이 동의하게 된다. 엄마의 청춘과 맞바꾼 끼니가 없었다면 나의 청춘은 참으로 곤궁했으리라. _<엄마의 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