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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95084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5-10-01
책 소개
목차
허문영
노란 성자 ┃ 세상의 모든 밥 ┃ 삼계탕 ┃ 국밥 ┃ 시래기
이충재
시(詩)의 맛 ┃ 달 인절미 ┃ 묵은 지 ┃ 아침 ┃ 찰진 자갈 밥
김창희
무관심 변주 ┃ 꼭지점 ┃ 배후에 대한 심증 ┃ 담배 연기 ┃ 문
신영균
고래사냥 ┃ 인생은 신기루 ┃ 불꽃처럼 ┃ 달팽이 ┃ 이끼꽃
최선근
어머니의 손맛 ┃ 맨드라미 ┃ 휴전선 ┃ 난해성 ┃ 갇힌 새는 자유가 없다
차행득
그 남자의 국화빵 ┃ 생일날에 ┃ 정선 오일 장 ┃ 명주 손수건 ┃ 선운사 꽃무릇
이상동
예가체프 한 잔 ┃ 가을이면 양복을 입고 싶다 ┃ 하구 ┃ 보름달 두 개 ┃ 밥맛이 좋네
김영선
고사리 ┃ 꽃 비빔밥 ┃ 다시 ┃ 뽑기 ┃ 수다
김주환
사랑1 ┃ 사랑2 ┃ 사랑3 ┃ 사랑4 ┃ 사랑5
강동희
허공의 밥 한 그릇 ┃ 첫 쌈 ┃ 에스프레소 ┃ 억새의 귓밥 ┃ 호미
육정균
아름다운 귀향 ┃ 공(空) ┃ 어느새 ┃ 버린 것이 버린 것이 아닌 ┃ 콩밭 매는 육박사 곁
염정금
할머니 막걸리집 ┃ 계란프라이와 아날로그 밥상 ┃ 별마을에 뜨는 별 ┃ 봄날 ┃ 참가오리
김태엽
가을은 또 나를 훔치고 유혹한다 ┃ 굴레 ┃ 별이 지다 ┃ 지우개 ┃ 자투리
해원
울엄마 된장국 ┃ 사랑하는 사람에게 ┃ 시(詩)라는 놈 ┃ 선물 ┃ 사랑이란 놈의 멀미
저자소개
책속에서
찬 서리 내리기 전 / 서둘러 따놓은 무 잎사귀 / 겨울바람 눈보라 피해 / 슬픈 처마 밑에 널었네
울릉도라면 오징어 몇 축 / 북청바다 보이는 곳이라면 / 명태 한 두름은 널었을 텐데 / 북방의 산속이라 무청뿐이네
오래간만에 살펴보니 / 바싹 마른 몸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 어머니의 통증처럼 아프다
여기는 북방 산속이라 / 아무 것도 보내드릴 것 없고
시래기 같은 옛날이야기 / 가마솥에 푹 삶고 씻어서 / 더 이상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도록 / 꽉 꽉 짜서 / 보내드려야지
- 시래기(허문영) -
무슨 전령인듯 모사꾼의 목소리 같은 바람이 휘청거리네 / 낙엽들은 제 몸을 굴리며 다가오는 계절에 서문을 쓰고 / 허공에만 떠 있는 구름은 슬픔이네 / 그 슬픔은 알고 싶지 않았으므로 모르는 것으로 할 것이네
늙은 사내의 오줌발 같은 가을 비가 붉은 길을 끌며 / 달아난 옛애인의 이름 석자를 불러 세우네 / 신기가 오는듯 낮은 호명으로 입속을 맴돌던 그남자 / 백혈병이란 소문. / 못들은 것으로 할 것이네
그리고 행여 봄이란게 쳐들어와 온천지 들판에 난리가 난다고 한들 / 그 또한 내사 모르는 일이네 / 내사 모르네.
- 무관심 변주(김창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