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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리사 윈게이트 (지은이), 박지선 (옮긴이)
나무의철학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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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8510954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18-03-19

책 소개

영미권에서 스토리텔링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리사 윈게이트 소설. 작가의 책으로는 국내 첫 번역이다.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일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34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고 영미 아마존 독자들에게 폭발적이고도 꾸준하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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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사 윈게이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직 기자이자 서른 권이 넘는 소설을 집필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다. 서정적인 문체, 치유와 희망을 담은 글쓰기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으로부터 대가의 위상에 걸맞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미국 내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고 스물다섯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한마디로 마스터 스토리텔러’라는 북리스트의 평처럼 리사 윈게이트는 무엇보다 이야기를 중시한다. 어떤 책을 읽든 그 안의 ‘세계’에서 보내는 순간을 아끼고 사랑하며, 모든 이야기는 인생에서 얻은 영감으로 시작하기에 결국 글쓰기란 발견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작가로서 마지막 단어를 쓸 때까지도 이야기가 어디로 흐르고 어떻게 끝날지 알지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행복한 결말을 향한다. 충격적이고 끔찍한 말들에 눈과 귀를 사로잡혀 세상과 인간의 선함에 대한 믿음을 잃는 시대에, 작가는 단지 재미를 채우는 대상이 아닌 삶을 긍정하는 수단으로서의 이야기를 내놓으려고 한다. 모든 사람은 세상에 자기의 색을 칠하고 좋은 것을 더하려고 태어났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동안 수없이 만나온 그런 사람들에 대해 쓰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여전히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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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옮긴이)    정보 더보기
동국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대형 교육기업에서 영어교재 개발, 편집 및 영어교육 연구직으로 근무한 뒤에 출판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소설, 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서를 번역하며 출판번역가로 활발히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불안의 기원》 《생각 중독》 《내가 빠진 로맨스》 《핵가족》 《우리가 끝이야》 《작은 아씨들》 《마지막 패리시 부인》 등 4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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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때 누가 내 손과 손목을 만졌다. 손가락이 불시에 나를 감싸는 바람에 움찔했지만 구경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그 정도로 멈췄다. 나를 잡은 차갑고 앙상한 손은 떨고 있었지만 놀라우리만치 강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조금 전까지 정원에 서 있었던 노부인을 봤다. 그녀는 구부정한 등을 곧게 펴고 고향 드레이든 힐에 피던 수국처럼 가장자리에 엷게 안개가 낀 듯한 부드럽고 맑은 파란색 눈동자로 나를 응시했다. 그녀의 주름진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나는 머릿속에서 우듬지를 지나고 골짜기 바닥을 따라 깃털처럼 가볍고 경쾌하게 움직였다. 멀리 미시시피 강둑을 지나 마지막으로 퀴니를 본 때로 돌아갔다. 멤피스 여름밤의 훈훈하고 온화한 공기가 날 감쌌지만 그건 가짜였다. 그날 밤은 온화하지 않았다. 너그럽지도 않았다.


우리는 판자를 깔아 만든 길을 줄지어 걸어갔다. 가비언은 내게 안겨 있었다. 기계가 땡그랑땡그랑 휙휙 하고 돌아가는 소리와 타르가 달궈진 냄새가 나자 코에서 강 내음이 사라졌다. 우리는 길을 건넜고 여자의 노래와 남자의 고함, 망치가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목화 더미에서 빠져나온 보풀이 눈처럼 허공에 떠다녔다. 주차장 주변의 엉성한 덤불에서 홍관조가 날카롭게 지저귀고 있었다. 윕, 윕, 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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