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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날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최승호 (엮은이)
학이사(이상사)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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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날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91158544461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23-10-23

책 소개

한국 전쟁 기간 중에 민간인 3,500여 명이 학살된 ‘경산 코발트광산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유족의 구술 증언집이다. 책에는 유족 및 목격자, 진상규명 활동가 등 28명의 학살 관련 생생한 기억이 담겨 있다.

목차

발간사
증언집 발간에 부쳐
유족의 기억과 목소리

1차 구술(2007년 5월~7월)
나정태 구술증언
박정자 구술증언
이금순 구술증언(1차)
이정우 구술증언
이태준 구술증언
전장윤 구술증언
정영호 구술증언

2차 구술(2020년 11월~12월)
이필용 구술증언
이선이 구술증언
박성운 구술증언
박귀분 구술증언
이금순(2차)·윤용웅 구술증언
손계홍 구술증언
이영기, 이대우 구술증언
정옥이 구술증언
정시종 구술증언
김장수 구술증언

저자소개

최승호 (엮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관련 유해매장지 추정지 조사용역,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관련 2007년 유해발굴보고서, 한국전쟁 시기 ‘집단희생-적대세력사건’ 집중조사사업(구술채록, 경산 청도대구 지역),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희생 관련 피해자 현황조사 용역사업 등에서 연구원 역할을 했다. 엮은 책으로는 경산코발트광산 사진집 『잃어버린 기억』과 코발트광산 사건 백서 『1950-2008 경산코발트광산의 진실』, 『사진으로 보는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학살사건』,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학살사건 백서』(2권) 등이 있다. 현재는 (주)경산신문사 대표이사 겸 발행인, (사)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 이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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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20대 청상과부가 돼 치열하게 살아온 미망인들은 지난 70년의 세월을 입이 있어도 말을 못 하고, 눈이 있어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며 인고의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희생자의 얼굴도, 붙잡혀 가던 그날의 기억도 희미해졌지만 ‘이제는 돌아오겠지’ 하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시는 분들의 기억이야말로 민간인학살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용서와 화합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다만 3차례 구술채록 과정에서 안타까웠던 것은 유가족들의 기억이 빠르게 지워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기 유족을 합쳐 200여 명에 이르는 코발트광산 유가족들의 증언채록이 시급하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유족회는 이번 1차 증언집 발간에 이어 앞으로도 유족들의 증언채록작업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대학 등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이 증언집이 반전평화인권 교육은 물론 기억의 장치로, 또한 진실과 화해의 관점에서 두루 활용돼 지역의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최승호 : 그러면 해방되고 나서 어르신이 그 마을에서 무슨 일을 했습니까? 농사짓는 거 말고, 청년회 활동이나.
이금순 : 그때는 청년회 활동 같은 것도 없었고 그냥 농사나 짓지 암껏도 안 했다.
최승호 : 그러면 어떻게 해서 잡혀갔습니까?
이금순 : 왜냐면 인자 그기지. 밤에 산에서 내려와가….
최승호 : 어느 산에?
이금순 : 모르지.
최승호 : 산 이름이 뭡니까?
이금순 : 우리 앞산이지. 그 양지에 까마구죽.
최승호 : 까마귀 집 같아서…, 거기 몇 명이나 있었습니까?
이금순 : 몇 명인지 그거는 확실히 모르고 밤에는 니리오만 동생 카고. 저그 아부지가 사무장도 하고 좀 똑똑으이끼네 저그 아부지를 산에 데리고 올라 갈라꼬 그르지.
최승호 : 포섭할려고 내려왔구나?
이금순 : 포섭할라꼬도 오고, 또 밥 해도고, 떡 해도고 인자 오만 일을 시키제. 고때 우리 마당도 쪼맨해가 산에 나무로 사립문을 해가 작대기를 받쳐가 놨거든. 그래 놔 놓으면 어둑해가 내려오면 집으로 찾아오제. 카든 말든 저그 아부지는 방에 자고 나는 마당에 복판에 멍석 깔아 놓고 우리 딸아 들고 고서 자는 기라. 누워 있으만 사립문 미는 소리가 나면 아 궁디를 막 안 째비나. 째비면은 아가 크게 울 꺼 아니가. 그게 신호라 카이끼네. 아가 울만 저거 아부지는 뒷문으로 나가가 뒷방으로 피신하는 기라. 그래 피하고, 낮에는 산에 사람 올라와가 어데 갔노? 뭐 줬노? 그카제. 내 그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카이. 그래노이 인자 저그 아부지가 그 사람들 와가 몬 견디겠다 싶어 나노이 경산 압량으로…. 우리 사촌 언니 집이 그때 부자였다카이. 그 가가 3개월로 있었던 가봐.
최승호 : 할머니가 몇 살 땝니까?
이금순 : 내가 21살이고 저거 아부지가 25살 적에. 시어른이 인자 3대 독자 아들 하나 아들이 생전 안 돌아올까 봐. 요새맨치로 전화가 있어가 전화 연락을 하나 그르이 인자 더 그런 거라. 보도연맹 가입하만 인자 그기 없다꼬 하니 고마 시어른이 아들을 보도연맹에 가입을 시킷뿟는 기라.
최승호 : 시아버지가 압량 있는 아들을 데리고 와서?
이금순 : 그렇지 그렇지. 델꼬 와가 가입을 시키나노이 인자 와 가지고 둘이 모를 심군는데 보도연맹 가입을 한 사람들 데리고 가가지고 이틀 훈련, 훈련받으라꼬 왔다카이.
최승호 : 그전에는 훈련받으러 안 갔습니까?
이금순 : 안 갔지.
최승호 : 그러면 첨 나가서?
이금순 : 첨 나가가 그랬다카이. 첨 나가가 창고에 가다놓고 그칼 때 우리 시어른이 시어머니 몰래 가가지고. 지금 목욕탕이 있지 그땐 목욕탕이 없고 그르이끼네 그때는 얼마나 덥어노이 여름이 되니 인제 목욕하고 델꼬 가가 밥 사 먹이고…. 시어른이 니 빼낼란다 카이 자기는 죄진 게 없다 이기라. 내가 아부지 뭘 죄짓습니까? 죄짓는 거 없으이 1주일만 훈련 더 받으면 나갑니더. 나가니깐 아부지 걱정 마소이 카믄서 왔는 기라.

- ‘이금순 구술증언’ 중에서


이필용 : 코바레이트로 갔다 그 소리 하드라고.
최승호 : 코발트로 갔다.
이필용 : 예. 그 소리 듣고는 우얄 도리가 없지요. 아무 한탄할 데도 없고, 그때는 그런 소리 마음 놓고 어데 가 할 수도 없고.
최승호 : 잡히갔다 소리도 못 하고.
이필용 : 예, 챙피하기도 하고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가주고 두 고부가 뺄간 거로 데리고 농사짓고 하민서 우리 시어머니가 그래가 화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최승호 : 몇 년 후에 몇 년 더 사시다가?
이필용 :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때 돌아가셨어요.
최승호 : 10년 동안 화병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네요. 그런데 코발트로 갔다 소리 듣고 나서 코발트 한 번 찾아가 보셨나요?
이필용 : 가보지도 못했어요.
최승호 : 코발트가 어디 있는지는 알았지요?
이필용 : 예, 평산에. 평산에 우리 언니가 살았거든요. 언니 집에 가이끄네 언니가 카드라고예. 도랑에 그 핏물이 흐르드라고. 그래도 뭐 누가 아는 사람도 없고 말할 데도 없고 하니까 고스란히 당했지요.

- ‘이필용 구술증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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