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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근현대한국문화
· ISBN : 9791158603458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5-12-15
책 소개
목차
1. 화두 - 왜 문신인가?
하위문화의 수난
문신에 열광하는 이유
문신의 사회적 기능과 의미
■ 문신과 권투의 관계
2. 흔적 - 문신의 고고학적 흔적을 찾아서
문신의 기원
파지리크의 족장과 얼음공주
알프스의 미라와 그 밖의 흔적들
김홍도 [대장간]
■ 달랑 달랑
3. 박해 - 문신의 잔혹사
고대 한국의 문신과 형벌문신
박해의 근원지
문명국가와 거대종교의 문신 탄압
■ 마르케사스의 문신
4. 결의 -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까지의 문신풍습
조선시대의 문신문화
결의문신
소녀들의 점상문신
■ 점상문신 소유자
5. 열혈 - 한국전쟁과 남성의 문신
남성문신의 부활
비행 청소년의 문신
한국 최초의 문신가 김만기
북한의 문신
■ 기지촌과 양공주의 문신
6. 공포 - 범죄자와 폭력조직의 문신
교도소의 문신
폭력조직의 문신
세기 말의 문신가들
■ 용의 눈물
7. 매혹 - 2000년대 문신의 동향
90년대의 문화와 문신의 열풍
개인의 권리와 문신
영화 속의 문신들과 의미
■ 문신의 종류
8. 의문 - 한국 문신의 제도적 문제점과 개선책
독창적인 한국의 문신제도
문신은 정말 위험한가?
■ 외국의 문신제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문’]
모네의 [아르장퇴유의 다리]를 보고 감명을 받아 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이 민머리 중학생 시절이다. 그 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며 예상대로 작가의 길을 걷던 나는 불혹을 바라보던 나이에 문신과 인연을 맺으며 문신가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까운 지인들 외에는 나의 ‘특별한 미술활동’을 두고 외도나 전락으로 치부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가 선택했던 또 다른 미술은 이 땅에서 그저 천덕스러운 짓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불온한 발상의 대가였을까. 2011년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으니 말이다. 떳떳이 예술로, 그리고 직업으로 인정받고 싶었지만 단지 희망 사항에 불과했던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좌절이 문신을 보다 심층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문신은 과연 언제부터 행해졌을까? 부정적인 인식은 무엇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그리고 어떤 역사적 경로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을까?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하지만 학계도 문신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지 국내에 간행된 전문서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 궁금증의 해갈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러한 궁금증과 조바심이 글쓰기를 결행하게 했던 결정적 이유이다. 덧붙여 행위로서의 문신에만 필사적이 아니었던가 자문하며 문신의 관계자이며 당사자인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호기로움 또한 작용했다.
그러나 의욕만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책을 꾸려야 할지, 이내 난항에 부딪혔다. 게다가 조형 활동에 익숙해 있던 사고체계는 쉽사리 집필 활동에 필요한 시스템으로 전환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2003년과 2004년 한국에서 발간된 조현설의 『문신의 역사』와 스티븐 길버트의 『문신, 금지된 패션의 역사』는 더없이 소중한 자료였다. 이들이 다져 놓은 계단이 없었다면 나는 첫 걸음조차 떼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후 문신의 흩어진 조각들을 찾아 나섰고 역사적 근거들을 추적했다. 그리고 현장 속의 사람들을 만나 증언을 들어가며 끊어진 시간을 메워나갔다.
『한국의 문신』은 3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태어났다. 본문의 구성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시대별로 행해졌던 다양한 문신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석, 정리했다. 문신의 기원과 고고학적 흔적들을 시작으로 문신이 어떤 역사적 변이를 거쳐 미개나 야만의 상징으로 전락하는지, 한국의 형벌문신, 결의문신, 비행청소년과 수형자의 문신, 현대식 문신이 어떤 역사적 여정을 통해 출현하는지 집중 조명했다. 여기에 대담과 소설, 가십과 도판을 더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끝으로 이 책이 태어나는 데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필자의 집요한 질의와 성가심에도 성심껏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준 이들에게 짧은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특히 신경정신과 의사인 배대균 님과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한국 최초의 문신가 김만기 님에게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문신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정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년 전부터 ‘문신사법’을 입법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특히 2015년 초 언론보도에 의하면 정부에서도 예술문신에 한해 문신을 양성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문신의 범세계적인 현상을 정부도 인정하고 있으며 그에 합당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고 하니 실로 고무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