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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58731267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18-12-31
책 소개
목차
신비의 단풍터리풀
새무앵 나돈마
비틀 부인
나쁜 소식
비밀의 정원에서
초코 케이크
행복한 데이지
해피, 해피, 해피
리뷰
책속에서
“아니야!”
아비가일 이모가 말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게 아니라고!”
바이올렛은 그저 침만 꿀꺽 삼켰다. 모두 다섯 번의 ‘아니야’라니! 이제까지의 신기록이었다. 그렇게 많은 ‘아니야’를 들어 본 건 처음이었다.
바이올렛이 못내 자신 없는 얼굴로 말했다.
“개박하와 증류한 벌노랑이는 무대 공포증에 특히 효과가 좋아요.”
“하지만 그렇게 섞으면 안 되잖아!”
아비가일 이모가 말했다.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효과가 전혀 달라진단 말이야.”
바이올렛이 다시 쭈뼛거리며 말했다.
“증류한 벌노랑이 액체 한 숟가락에 개박하 일곱 방울이 맞지 않나요?”
“아니야!”
아비가일 이모가 답답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순 엉터리! 여섯 방울이라고 했잖아. 여섯 방울!”
“사람들이 다짜고짜 너를 데리고 가서 어느 고아원에 집어 넣는다고 생각해 봐.”
잭이 말했다.
“얼마 전 어느 영화에서 그 같은 상황을 본 적이 있어. 그 고아원에는 심지어 화장실조차 없었지. 하지만 그 영화는 이미 100년 전 이야기일 뿐이야.”
점심시간이었고, 잭과 자크, 바이올렛은 운동장 철봉 위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이번에는 자크가 말했다.
“아니면 엄청난 부잣집에 갈 수도 있지. 그러면 스마트폰도 살 수 있겠다. 그땐 내 것도 하나 부탁할게.”
“나도!”
잭도 덩달아 말했다.
바이올렛은 앉은 채로 두 다리만 흔들거릴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바이올렛은 어제 저녁을 먹으며 우울해하던 준 아주머니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아무 일 없을 거야. 지금하고 달라질 것도 없고. 그러니 아무 걱정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