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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91158770303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7-08-30
책 소개
목차
1. 나무는 조용하다
나무는 조용하다 | 나그네는 믿음으로 떠난다 | 어디서 밥이 될 것인가 | 돌아오는 길 | 내가 나에게 | 꽃차를 마시며 | 아버지의 편지 | 사랑하는 딸에게 | 뉴스 | 무엇이 우리를 훔쳤는가
2. 사랑 하나 붙잡고
나그네로 살며 | 떠나면서 | 고향집 나무 | 2015년 십자가의 춤 | 누가 무소유를 말하는가 | 밥을 먹는다 | 사랑 하나 붙잡고 | 나래쉬 | 절박한 마음 | 차 한 잔으로
3. 저는 만주로 갑니다
저는 만주로 갑니다 | 731부대 이시이 | 1894년 조선의 고통에 응답하다 | 우리의 큰 죄 | 조선독립전쟁 | 승전을 위한 기도 | 천진 거리에서 | 이토 히로부미에게 | 촛불 감사 | 골리앗
4. 빨간 눈물
21세기 출애굽 | 도시 정글 | 촛불 묵상 | 하얼빈에 갑니다 | 너무 다른 기도 | 우리가 산 시대 | 조국에 대한 묵상 | 질문 | 죽창이다 | 빨간 눈물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시들에 담긴 격정은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난 이름 없는 달리트들을 가슴에 품고 몸부림쳤던 그의 삶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이해한 복음은 철저한 복음이었다. 그의 복음은 피의 복음이다. 그래서 그의 시도 처절하고 철저하다. 이 땅의 모든 고난의 뿌리를 파고든다. 시집 후반부가 과격해 보이는 이유다. 원래 ‘Radical’이란 말은 ‘Root’란 말에서 왔다. 문제를 뿌리로부터 보기 때문에 Radical한 것이다. 복음으로 비뚤어진 세상을 전복하고자 했던 그의 선교적 불꽃은 이 시집 속에 여전히 타오른다. 식지 않은 그의 뜨거운 가슴이 시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그 심장의 온도가 심상치 않다. 멀지 않은 장래에 누군가의 밥이 되어 살아가는 치열한 삶으로 우리 앞에 성큼 나타날 것만 같다.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으로.
카페에서 미리 시를 읽어본 분들이 시어는 아름다워야 하며 읽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낭만적인 기분이 들어야만 읽히는 시, 성공적인 시가 된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어쩌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을 어쩌랴! 시인은 하늘이 주는 대로 쓸 수 있을 뿐이다.
특별히 몇몇 시의 내용이 너무 비분강개해서 달리트 선교사 이옥희만 아는 교우들과 후원자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였다. 충고해주는 그분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시를 삭제하거나 내용을 바꿀 수는 없었다.
인도를 떠나온 후로 식민지였던 근대한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구석구석의 고통과 아픔을 머리가 깨지고 심장이 터지도록 맛보게 하신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익숙한 것들을 / 떠나면서 / 죽음을 사는 거지 //
버리다 보면 / 아침 오듯이 / 이슬 내리듯이 / 자연스레 / 사랑 하나 붙잡고 / 별처럼 사는 거다 //
어딜 가나 / 따라오는 그림자 있어 / 도란거려도 / 바람 숲 지나고 / 광야의 도시 / 소란한 침묵 / 사라진 별빛 아래 / 지친 사랑이 운다 //
님이여 / 외로운 님이여 / 사랑 하나 붙잡고 / 함께 가며 / 홀로 가는 님이여 //
그대 등 뒤로 / 하얀 눈이 내리고 / 인간사 어둠이 / 깊어만 가는데 //
봄은 / 멀리서 / 느리지도 / 빠르지도 않은 / 걸음으로 / 꿈처럼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