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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8790264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16-05-16
책 소개
목차
1996년 12월 25일 네브라스카 주 페어필드 / 일리노이 주 어딘가 / 네브라스카 주 페어필드 / 아이오와 주 어딘가 / 네브라스카 주 페어필드 / 네브라스카 주 링컨 / 남쪽으로
2년 뒤
1999년 10월 조지아 주 어딘가 / 2000년 6월 네브라스카 주 링컨 / 네브라스카 주 매디슨 / 같은 시간 조지아 주 서배너 / 네브라스카 주 페어필드 / 조지아 주 서배너 / 네브라스카 주 링컨 / 조지아 주 서배너 / 네브라스카 주 링컨 / 조지아 주 서배너 / 네브라스카 주 페어필드 / 코네티컷 주 파밍턴 / 2000년 9월 네브라스카 주 링컨 / 코네티컷 주 파밍턴 / 2000년 10월 캐나다로 가는 길 / 2000년 10월 7일 토요일 캐나다 마니토바 주 매틀록 / 2000년 10월 15일 매사추세츠 주 록브리지 / 2000년 11월 추수감사절 윌로크릭 농장 / 2000년 11월 말 매사추세츠 주 록브리지
리뷰
책속에서
마당의 눈은 마구 짓밟혔고 자동차 바퀴 자국도 여기저기 났다. 지금 오고 있을 과학수사팀에게는 대재난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설령 중요한 흔적이 망가지더라도, 인명구조가 최우선 순위니까.
매디슨 카운티 경찰 한 명이 눈보라를 뚫고 다가왔다. 경찰모가 아니라 귀 덮개가 있는 토끼털 모자를 쓰고 있었다. 검은색 다운파카에 붙어 있는 계급장을 보니 보안관이었다.
“보안관님, 안녕하십니까?”
조던은 그 남자에게 인사를 건네며 신분증을 내보였다. 매서운 추위에 빨개진 뚱뚱한 얼굴에 얼핏 놀랍다는 표정이 스치고 지나갔다. 밝은색 눈동자가 심사하듯 그를 재빠르게 훑었다.
“형사님.”
보안관은 손가락 두 개를 모자에 붙여 인사했다.
“매디슨 보안관 루커스 벤턴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다섯 명 사망, 두 명 중상. 여기서 23년째 보안관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런 빌어먹을 학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누가 총을 쐈습니까?”
“그랜트 집안 아들 중 한 명. 이유는 아직 모르고.”
“체포하셨습니까?”
“아뇨.”
보안관은 고개를 저었다. 조던이 아는 대부분의 경찰처럼, 벤턴 보안관도 경악을 무표정 뒤에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누가 그 애한테 총을 쐈어요. 안 그랬더라면 사망자가 더 많이 나왔겠지. 그 애는 람보처럼 무장하고 있었으니까.”
“애라고요?”
조던은 깜짝 놀랐다.
“용의자 에스라 그랜트는 겨우 열일곱 살입니다.”
버넌 그랜트는 여기서, 어린 아가씨 방에서 뭘 한 거지? 혹시 바람을 피웠나?
“여긴 누가 삽니까?” 조던이 물었다.
“나야 모르지.”
모자를 벗고 손등으로 이마를 쓸면서 사방을 둘러보던 보안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지금 여기 없는 유일한 인물은 딸이에요. 이름은 셰리든. 분명히 도망쳤을 겁니다.”
그의 밝은색 눈동자가 재빠르게 침대로 향했다.
“그 애가 이 사건이랑 관련 있다고 해도 놀랄 건 없지. 아주 매력적인 계집애고, 사실은 진짜 가족도 아니니까.”
“예?”
조던은 귀가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입양아예요. 그랜트 부부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라, 부모 없는 그 애한테 제대로 된 가정을 준 겁니다. 하지만 그 애는 늘 수상쩍은 사람들을 좋아했어요. 버넌과 레이첼을 힘들게 만들었지.”
“딸은 몇 살입니까?”
“열여섯인가, 열일곱인가…….”
보안관은 다 알지 않느냐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
“지독하게 매력적인 계집애라고.”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누구 편인지는 명백했다. 하지만 조던은 신중한 사람이었다. 이 방이 입양한 딸 셰리든의 방이라는 것도 아직은 짐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광기어린 살인의 원인이 가족의 비극 때문으로 밝혀지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중년의 버넌 그랜트가 아름다운 미성년자 양딸의 매력에 홀린 걸까? 막내아들이 그 비밀스러운 관계를 눈치채고 엄마에 대한 효심으로 아버지를 쏜 걸까? 말도 안 되는 의심은 아니다. 그게 동기일 수도 있다. 아직은 그저 추측일 뿐이지만, 이런 조각 하나하나를 맞춰가다 보면 언젠가는 전체적인 그림이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