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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8963477
· 쪽수 : 236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6
Track 01_ 해변 여인숙 · 13
Track 02_ 버스 정류장 · 39
Track 03_ 바람 계단 · 67
Track 04_ 비누 · 91
Track 05_ 저수지 · 123
Track 06_ 종이상자 · 157
Track 07_ 가위 · 185
Bonus track_ 편의점 · 215
해설 · 223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청춘의 지도 한가운데 존재했던 해변 여인숙. 녹슨 파란 대문을 단, 일곱 칸의 방이 딸린 낡은 여인숙. 인연의 사슬에 얽혀 있는 누군가에게 난 이렇게 말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비록 지금은 사라져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여인숙이 있던 그 바다에 서면 새로운 인연의 뱃길이 열릴 것이라고. 그 항해가 순항일지 난항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운명 앞에, 샨티, 샨티, 샨티.”
-「해변 여인숙」 중에서
“정체된 도로 한가운데에서 전진도 후진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막혀버린 생의 지도처럼 가슴을 옥죄어 온다. 생은 작은 조각부터 큰 윤곽까지 모든 것이 닮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부분은 전체를 향한 메타포이고, 오늘 하루는 내 지옥도의 기하학적 구조 속의 한 조각 닮은꼴이다. 같은 생각이 말장난처럼 꼬리를 문다.
-「비누」중에서
“저수지만큼 평온하고 호젓한 공간은 없었다. 잔잔한 수면은 내게 사변의 노트가 되어주었고, 아득한 황혼의 하늘은 두고 온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간절히 앓게 해주었다. 이방인들의 일탈과 도회의 번다함은 가끔 구경하는 것만으로 되었다. 애써 피해온 것들을 다시 마주칠 필요는 없었다. 나에겐 스스로와 맞설 마음의 뼈대가 중요했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 이 변방으로 자진해 밀려온 것이 아닌가. 아프다고 소리쳐도 누구도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첩첩산중의 산을 헤치고 들어온 이역(異域)의 땅.”
-「저수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