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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학/미디어론
· ISBN : 9791159257582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3-04-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미디어라는 재미있는 폭군
프롤로그_소통
미디어는 메시지라니요? | 인간의 한계를 넘어라 | 발 없는 말의 시대 | 미디어의 다섯 가지 기능 | 삶의 전부가 된 미디어
1장 놀이_즐겁긴 한데 무언가 허전해
컬러TV 없이 K컬처 없다 | 밈meme, 문화적 유전자는 어떻게 퍼질까? | 환상을 파는 직업, 연예인 | 알고리즘의 노예 | 게임하는 인간, 성취와 과몰입 사이 | 내가 본 영화는 누가 골랐나?
※프리한 도전: 미디어 사용 일지 쓰기
2장 일상_내 삶은 저들과 왜 이렇게 다를까?
프러포즈를 대체 왜 해야 하는데? | 눈 떠서 눈 감을 때까지 | 가짜 욕망, 진짜 행복 | 유행을 정하는 사람들 | TV, 또 하나의 가족 | 연결될수록 더 외롭다
※프리한 도전: 공익 광고 만들기
3장 진실_보고 있어도 믿을 수가 없어
세상을 바라보는 '아주 작은' 창 | ‘[단독]’의 진실 | 여론, 세상을 바꾸는 힘 |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 가짜의 바다에서 진실 찾기 | 가면 쓴 자들의 광장, 댓글창
※프리한 도전: 팩트체크(fact check)하기
4장 권리_내 권리는 내가 지키겠어
주체적 민주시민의 기본권, 알 권리 | ‘박제의 고통’에서 벗어날 권리 | “나에게는 혐오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 내가 퍼다 준 개인정보는 어디로 가는가 | 내 권리만큼 소중한 타인의 권리 | 누군가에겐 특별한 미디어 접근권
※프리한 도전: 정보공개 청구하기
5장 권력_이런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니
펜은 칼보다 강하다, 생각보다 더 | 쿠데타 세력은 왜 방송국을 노릴까 | 괴벨스는 멀리 있지 않다 |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펜을 꺾는 황금의 힘 | ‘수저계급론’을 거부하라
※프리한 도전: 옛날 기사 찾아보기
6장 폭력_나의 즐거움, 누군가에게는 고통
폭력이 쿨하다는 착각 | SNS로 간 학교폭력 | “우리나라는 인종차별 없잖아요” | 성평등한 미디어를 위하여 | 희미한 '19금'의 그림자 | 정치적 올바름의 진정한 가치
※프리한 도전: 미디어 차별 보고서 작성하기
에필로그_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나라 영화 관객의 90% 이상은 CGV, 롯데시네마 아니면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봅니다. 대형 배급사가 특정 영화에 많은 상영관을 배정하면 거기에 다수 관객이 몰릴 수밖에 없죠. 반면 대형 배급사가 반기지 않는 저예산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혹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려면 관객들은 먼 거리에 있는 영화관을 찾아가야 합니다. 어떤 영화를 볼지는 철저히 각자의 취향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취향은 이렇듯 존중받지 못하기도 하고, 취향대로 영화를 보려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반면 어떤 취향은 내가 원치 않아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실상 강제로 나에게 주입됩니다. 어떤 영화를 볼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 문제로만 그치는 게 아닙니다. 영화는 상업성이 짙은 콘텐츠이지만 예술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다만 자본 투입과 관객의 호응이 없이는 지속하기 힘든 예술이죠. 이 말은 곧 우리가 어떤 영화를 선택하느냐가 앞으로 영화계에서 어떤 영화를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는 뜻입니다. 관객들의 선택폭이 좁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영화의 종류도 그에 비례하여 줄어드는 것이죠. 다양한 색채의 감독들이 사라지고, 배우들의 활동 폭은 좁아지며, 결국 영화라는 미디어가 가진 상상력까지 제한될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영화를 통해 가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상상하는 우리의 ‘꿈의 공간’도 형편없이 줄어들고 말 것입니다._<내가 본 영화는 누가 골랐나>
자본주의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끝없는 소비가 필요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어느 순간 지갑을 닫고 청빈한 수도사들처럼 살아간다면 대기업은 줄줄이 망할 것이고 자본주의 시스템도 무너질 것입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광고는 우리에게 필요 이상의 소비 욕망을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더 좋은 음식, 더 좋은 옷과 가방, 더 좋은 차, 더 좋은 스마트폰, 더 좋은 의료 서비스, 더 좋은 보험이나 금융 상품 등, 광고는 매번 우리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것들을 권합니다. 윤택한 삶, 일상의 행복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이 여기 혹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러나 조금만 천천히 따져보면 광고가 부추기는 수많은 욕망 중에 내 삶에 필요불가결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의 것은 내가 삶을 살며 정말로 원해왔던 것이 아니라 미디어가 나에게 주입한 가짜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죠. 가짜 욕망은 나에게 잠깐의 즐거움은 줄 수 있겠지만 진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합니다._<가짜 욕망, 진짜 행복>
심지어 요즘 청소년과 청년 세대들은 ‘콜 포비아’를 호소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콜 포비아는 전화(call)와 공포(phobia)의 합성어로, 전화 통화를 두려워하는 심리상태를 뜻합니다. 메신저나 SNS를 통한 관계 형성과 소통에 익숙해지면서 젊은 세대가 실시간으로 말을 주고받는 대화에는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죠. 서로 만나 대화를 하는 것은 고사하고 전화조차 두렵다면 인간관계는 피상적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습니다.
SNS는 한편으로 사람들에게 괜한 박탈감을 주기도 합니다. 다른 미디어가 그러하듯 SNS가 보여주는 누군가의 모습도 결국은 편집된 현실에 지나지 않는데 말이에요.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해외여행을 가거나, 좋은 선물을 받는 등, 각자의 삶에서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만을 추려 담은 앨범이 SNS입니다.
본인의 SNS 계정에 부스스한 모습으로 양치질을 하거나, 바닥에 앉아 걸레질하거나, 빨래를 개키는 모습 따위의 진짜 일상을 올리는 경우는 드물죠. 그런 편집된 특별한 순간을 보며 시기, 질투를 반복하다 보면
외로움은 더 커지게 됩니다. 전혀 그럴 이유가 없는데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하죠. SNS에 올라오는 선택된 순간만으로 누구의 삶은 어떻다고 재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삶의 지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_<연결될수록 더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