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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지속 가능한 사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25946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5-06-25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25946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5-06-25
책 소개
탁월한 상상력으로 순문학과 SF, 환상 소설의 영역을 넘나들며 『퍼스트 컨택트』 『책에 갇히다』『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은하환담』등의 앤솔로지를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이해를 섬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해온 문녹주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두 사람의 세계가 가까워지는 만큼이나 시간도 빠르게 흘렀다.
한 사람은 자기를 이르는 말을 얻었고,
한 사람은 세계를 들여다보는 방법을 깨우쳤다.”
과거와 미래,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인간과 인간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섬세히 다루어온 작가,
문녹주의 첫 소설집 『지속 가능한 사랑』
탁월한 상상력으로 순문학과 SF, 환상 소설의 영역을 넘나들며 『퍼스트 컨택트』 『책에 갇히다』『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은하환담』등의 앤솔로지를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이해를 섬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해온 문녹주 작가의 첫 소설집 『지속 가능한 사랑』이 출간되었다. 문녹주 작가는 이것이 첫 소설집이라고 칭하기 어려울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언어를 다루는 동시에, 자신이 구현해내는 세상에 대한 어느 누구보다 성실한 조사와 세밀한 설계로 독자들을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와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그리고 그 속에 자리하는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연결된 채 생동하는 마음에 대해 다방면으로 성찰해낸다.
목재가 절멸하고 이제 암기 노예를 ‘책’으로 부르는 세상 속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노예 소년 소녀의 이야기(「 금서의 계승자」), 이미 죽은 사람이 제작한 가상 세계 속에서 전에 발견하지 못한 감정과 마주하는 이야기(「어머니의 도원향」)와 같이 환상과 SF적 설정이 정서적 파동을 일으키는 소설에서부터 한국에 짙게 베어 있는 공정성이라는 시선에 대해 통렬한 반전을 주는 단편(「 누가 가장 불쌍한가」), 모녀 관계라는 복잡한 애증의 관계 속에 자리한 결핍을 그려낸 소설(「지속 가능한 사랑」)처럼 단단한 리얼리즘 소설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문녹주가 그려낸 독창적인 세계관과 그 다종다양한 관계가 일으키는 정동의 파문 속으로 들어가보자.
탁월한 상상력으로 직조된 동양적 사변소설 세계관
문녹주 작가의 특징은 사변소설의 가장 한국적 현실, 혹은 동아시아적 감수성을 잘 설계해낸다는 것이다. 또한 소설집에 등장하는 지역만 해도 충청남도, 부산, 전주, 구례 등으로, 서울 중심주의적인 한계를 벗어나 있고, 다양한 방언 또한 본문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어머니의 도원향」에서는 심지어 상고한어 재구음(고대 중국의 한자 발음을 현대에 추정한 것)이 인물 간의 이해에 대한 핵심 열쇠로 등장한다. 가상 세계를 가장 탁월하게 설계하던 제작자였으나,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어머니가 남긴, 비밀스러운 세계로 향하는 암호로 고대 중국어가 활용되는 것이다. 주인공은 성 정체성마저 달라진 현재, 어머니가 살아 있을 적 보지 못했던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가상 세계 속 어머니와 마주하며 그 세계 속에 서려 있는 감정과 마주한다.
문녹주의 시선은 자칫 배제되기 쉬운 현실까지 가닿는다.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 생산이 어려워져 음식입출력기가 대중화된 미래, 주인공 선재의 어머니는 화엄사의 공양주였으나 음식입출력기로 인해 실직하고 만다(「 화엄사 들매화는 끝내 흐드러지고 」). 그리고 수년이 흘러 화엄사로 다시 찾아온 선재는 화엄사의 들매화를 기후 변화라는 이유와 정부 주도로 다른 지역에 옮겨야하는 행정대집행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화엄사 스님들은 행정 명령에 결사 반대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소설이 전개되면서 선재와 화엄사와 얽힌 과거사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관계된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것임이 밝혀지고, 이후 선재는 새로운 방식으로 화엄사와 자신의 관계로 나아간다.
이 소설에서 문녹주는 기후변화로 인해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사회상을 식문화와 관련된 기술 발전과 그에 따른 소비 변화를 탄탄한 핍진성으로 그려내면서 어떻게 그것이 한 가족의 역사에 영향을 줬는지, 기후 변화와 화엄사 들매화를 둘러싼 행정 소동을 연결지으며 어떤 사회적 갈등이 기후 변화 이후 세계에서 어떻게 벌어지는지를 전개해 살아 있는 세계를 보여준다.
목재가 절멸하고 전주에 세워진 새로운 출판 시장에서 노예로 팔려다니는 인간 ‘책’들이 등장하는 「금서의 계승자」에서 역시 중심 소재인 ‘책’은 흥미로운 세계관에 보탬될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간의 성장과 관계의 바탕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노예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책’이라고 불려지지 않을 때, 이들은 ‘책’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마음을 지탱하는 삶
『지속 가능한 사랑』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과거나 미래, 혹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되었든 인간은 다른 인간에 의해 정서적으로 상처받고, 힘을 얻고, 그동안 축적된 관계성에 의해 복합적인 감정을 갖는 존재라는 것이다. 살인마로 오해받는 한 죄수를 사랑하는 여성이 진실에 따라 점차 변화하게 되는 과정(「그 사람은 죄가 없어요」)을 그린다거나, 지역 내 이주민들을 위해 희생한 언니(「좀비 정국에 올리는 편지」)의 모습을 지켜보는 화자에서 우리는 다양한 층위의 관계성에 따른 깊은 정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은 자기를 이르는 말을 얻었고,
한 사람은 세계를 들여다보는 방법을 깨우쳤다.”
과거와 미래,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인간과 인간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섬세히 다루어온 작가,
문녹주의 첫 소설집 『지속 가능한 사랑』
탁월한 상상력으로 순문학과 SF, 환상 소설의 영역을 넘나들며 『퍼스트 컨택트』 『책에 갇히다』『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은하환담』등의 앤솔로지를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이해를 섬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해온 문녹주 작가의 첫 소설집 『지속 가능한 사랑』이 출간되었다. 문녹주 작가는 이것이 첫 소설집이라고 칭하기 어려울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언어를 다루는 동시에, 자신이 구현해내는 세상에 대한 어느 누구보다 성실한 조사와 세밀한 설계로 독자들을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와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그리고 그 속에 자리하는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연결된 채 생동하는 마음에 대해 다방면으로 성찰해낸다.
목재가 절멸하고 이제 암기 노예를 ‘책’으로 부르는 세상 속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노예 소년 소녀의 이야기(「 금서의 계승자」), 이미 죽은 사람이 제작한 가상 세계 속에서 전에 발견하지 못한 감정과 마주하는 이야기(「어머니의 도원향」)와 같이 환상과 SF적 설정이 정서적 파동을 일으키는 소설에서부터 한국에 짙게 베어 있는 공정성이라는 시선에 대해 통렬한 반전을 주는 단편(「 누가 가장 불쌍한가」), 모녀 관계라는 복잡한 애증의 관계 속에 자리한 결핍을 그려낸 소설(「지속 가능한 사랑」)처럼 단단한 리얼리즘 소설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문녹주가 그려낸 독창적인 세계관과 그 다종다양한 관계가 일으키는 정동의 파문 속으로 들어가보자.
탁월한 상상력으로 직조된 동양적 사변소설 세계관
문녹주 작가의 특징은 사변소설의 가장 한국적 현실, 혹은 동아시아적 감수성을 잘 설계해낸다는 것이다. 또한 소설집에 등장하는 지역만 해도 충청남도, 부산, 전주, 구례 등으로, 서울 중심주의적인 한계를 벗어나 있고, 다양한 방언 또한 본문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어머니의 도원향」에서는 심지어 상고한어 재구음(고대 중국의 한자 발음을 현대에 추정한 것)이 인물 간의 이해에 대한 핵심 열쇠로 등장한다. 가상 세계를 가장 탁월하게 설계하던 제작자였으나,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어머니가 남긴, 비밀스러운 세계로 향하는 암호로 고대 중국어가 활용되는 것이다. 주인공은 성 정체성마저 달라진 현재, 어머니가 살아 있을 적 보지 못했던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가상 세계 속 어머니와 마주하며 그 세계 속에 서려 있는 감정과 마주한다.
문녹주의 시선은 자칫 배제되기 쉬운 현실까지 가닿는다.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 생산이 어려워져 음식입출력기가 대중화된 미래, 주인공 선재의 어머니는 화엄사의 공양주였으나 음식입출력기로 인해 실직하고 만다(「 화엄사 들매화는 끝내 흐드러지고 」). 그리고 수년이 흘러 화엄사로 다시 찾아온 선재는 화엄사의 들매화를 기후 변화라는 이유와 정부 주도로 다른 지역에 옮겨야하는 행정대집행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화엄사 스님들은 행정 명령에 결사 반대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소설이 전개되면서 선재와 화엄사와 얽힌 과거사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관계된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것임이 밝혀지고, 이후 선재는 새로운 방식으로 화엄사와 자신의 관계로 나아간다.
이 소설에서 문녹주는 기후변화로 인해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사회상을 식문화와 관련된 기술 발전과 그에 따른 소비 변화를 탄탄한 핍진성으로 그려내면서 어떻게 그것이 한 가족의 역사에 영향을 줬는지, 기후 변화와 화엄사 들매화를 둘러싼 행정 소동을 연결지으며 어떤 사회적 갈등이 기후 변화 이후 세계에서 어떻게 벌어지는지를 전개해 살아 있는 세계를 보여준다.
목재가 절멸하고 전주에 세워진 새로운 출판 시장에서 노예로 팔려다니는 인간 ‘책’들이 등장하는 「금서의 계승자」에서 역시 중심 소재인 ‘책’은 흥미로운 세계관에 보탬될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간의 성장과 관계의 바탕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노예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책’이라고 불려지지 않을 때, 이들은 ‘책’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마음을 지탱하는 삶
『지속 가능한 사랑』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과거나 미래, 혹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되었든 인간은 다른 인간에 의해 정서적으로 상처받고, 힘을 얻고, 그동안 축적된 관계성에 의해 복합적인 감정을 갖는 존재라는 것이다. 살인마로 오해받는 한 죄수를 사랑하는 여성이 진실에 따라 점차 변화하게 되는 과정(「그 사람은 죄가 없어요」)을 그린다거나, 지역 내 이주민들을 위해 희생한 언니(「좀비 정국에 올리는 편지」)의 모습을 지켜보는 화자에서 우리는 다양한 층위의 관계성에 따른 깊은 정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누가 가장 불쌍한가
어머니의 도원향
금서의 계승자
그 사람은 죄가 없어요
화엄사 들매화는 끝내 흐드러지고
좀비 정국에 올리는 편지
지속 가능한 사랑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머니는 들짐승처럼 아무렇게나 죽었다. 한때 동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했던 가상 세계 제작자는 강릉에 있는 야산에서 눈에 덮인 주검으로 발견됐다. 향년 68세. 사인은 저체온증이었다. 술에 취해 노숙했다가 새벽을 넘기지 못한 것 같다고, 내게 시신을 인계한 경찰이 전했다.
그렇게 책도 전기도 변변찮은 시대에도 아이들은 구술과 흙바닥과 철필과 석필을 이용해 배우며 자라났다. 교사가 이만하면 배울 만큼 배웠다고 인증한 고아는 출판 단지 옆 남부시장에서 ‘양육비’라는 명목을 받고 팔려 나갔다. 몇 세대 지나지 않아 ‘책’은 곧 특정 지식을 학습한 암기 노예를 이르는 말로 뒤바뀌었다. 한옥마을 옆에 있는 남부시장에서는 곧 새로운 ‘책’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지식인을 매매하는 문화는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지만, 한국어권 서적을 취급하기로는 전주 남부시장만 한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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