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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올리비아 로젠탈 (지은이), 한국화 (옮긴이)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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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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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59922855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0-01-31

책 소개

알마 인코그니타(Alma Incognita) 시리즈. 프랑스 문학계에서 분류할 수 없는 존재이자 '올리비아 로젠탈'이라는 고유의 장르를 만들어냈다고 평가받는 작가의 국내 첫 출간작으로, 다섯 편의 연작소설로 구성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도주
집에서
추격
내 친구들
귀환

저자소개

올리비아 로젠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처음으로 파리 8대학에 문예창작학과를 개설해 강의하고 있다. 문학과 비문학 사이를 넘나들거나 둘 모두에 머무는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을 펴내면서 프랑스문학계에서는 분류할 수 없는 존재이자 ‘올리비아 로젠탈’이라는 고유의 장르를 만들어낸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학은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장소로 가닿을 수 있다”며 책의 경계를 넘어 연극, 영화, 퍼포먼스, 댄스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6세기 서정시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6세기에는 편지, 역사, 철학이 모두 같은 장소에서 만난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세상의 사물들에 대해 배운다”라고 말한다. 당대 문학의 이러한 통합적인 접근방식은 그의 작품 세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99년 《옛날에Dans le temps》로 등단하기 전에는 렌느 대학과 파리 8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했고, 16세기 작가들에 대한 논문과 기사를 쓰면서 점차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모든 사람이 특별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사회과학적인 층위에서 해석하기도 하고, 혹은 그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교차시키기도 한다. 지금까지 펴낸 십여 권의 책들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만나고 흩어지는 교차로 같은 장소다. 이러한 독특한 형식 안에서 시적인 언어로 죽음, 죄의식, 정체성, 인간과 동물의 차이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인간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모든 여자는 에일리언이다Toutes les femmes sont des Aliens》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순록들은 무엇을 할까Que font les rennes après Noël?》 《우리는 사라지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On n’est pas là pour disparaître》 《고양이과 동물들은 나를 좋아한다Les félins m'aiment bien》 등이 있다. 베플레르 상, 리브르 앵테르 상, 알렉상드르 비알레트 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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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2014년 파리로 이주, 파리 제8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 프랑스에서 소설집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을 출간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에 실린 8편의 소설은 모두 프랑스어로 쓰였다. 저자가 프랑스 문화비평 잡지 <디아크리틱> 인터뷰에서 “모국어의 제약을 벗어나 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한 중립적인 영역이 필요했다”라고 밝힌 바와 같이, 언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질적인 감각과 독특한 소설 세계로 평단과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같은 해 일본에서도 출간되었고 “간결한 문체로 풍부한 이미지를 그려내 폭넓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 등의 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저자는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소설 창작과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프랑스어로 옮긴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공역)와 한국어로 옮긴 에두아르 르베의 《자살》, 올리비아 로젠탈의 《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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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렇게 얼마나 뛰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나무들 아래에 도착했다. 더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돼서야 비로소 멈춰 선 것이다. 뒤를 돌아봤다. 안쪽의 길로 그녀를 버려두고 온 기다란 가시덤불 울타리가 아직도 보였다. 내 안의 무엇인가가 그곳을 떠나길 거부하고 있었다. 나는 오랫동안 그곳, 그 가장자리에 머물렀고, 고원에서 그녀의 실루엣이 불현듯 나타나 나를 따라잡을 것만 같은 생각에 심장이 뛰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 나는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숲속에 있었다. 쓰러진 나무 몸통에 발부리를 부딪쳐가며 어둠 속을 더듬었다. 바람이 불었다. 날이 더 싸늘해졌다.

나무에 등을 기대고 쪽잠을 잤다. 먹지도 않았다. 내가 떠난 날짜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기에 이 다음 날부터 날짜를 세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로부터 나를 갈라놓은 시간을 가늠하고, 그녀로부터 가차 없이 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날짜들이 계속 더해져 언젠가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커질 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숫자들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진정시키고 둔하게 만들 것이었다. 나는 이 숫자들의 두꺼운 겹 사이로 푹 잠기고 싶었다.
_〈도주〉


임사체험, 혹은 근사체험은 임상 죽음이나 혼수상태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착란 증상의 집합이다. 살아있는 사람들 곁으로 다시 돌아온 환자는 모두 비슷비슷한 이미지를 묘사했다. 터널이 보이고 그들의 실루엣이 좁은 관 속으로 들어가 걷는다. 그들은 이 터널 끝에서 한 줌의 빛을 발견한다. 이 최후의 이미지 안에서 그들은 실루엣의 상태로, 즉 검고 분화되지 않은 형상, 그림자로 변한다. 그들은 굴곡 없이 기다랗고, 마치 로봇처럼 천천히 움직인다. 그들은 나아가 터널 끝에 있는 빛의 지점에 닿으려고 애를 쓴다. 만약 그들이 그곳에 닿는다면, 그들의 실루엣은 빛에 삼켜져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그곳에 닿지 않는다. 그들은 통로에서 머물고, 미지의 힘이 그들이 저 너머로 가는 것을 막는다. 다시 그들에게 감각이 찾아오고 안쪽의 출입구가 멀어질 때 그들은 실망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그들의 실루엣이 문을 지나 눈부신 섬광 안으로 사라졌다면, 그들은 죽었을 것이다.
_〈도주〉


나는 오른쪽으로 나 있는 욕실에서 잠깐 멈춘다. 바닥 타일에 타액 혹은 즙 같은 자국이 두껍고 살짝 끈적거리는, 비누가 섞인 두꺼운 선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 선은 샤워기 꼭지 쪽을 향해 대각선으로 올라간다. 나는 냄새를 맡고 그것을 분석하는 대신, 수건으로 흔적을 닦은 뒤 곧바로 욕조에 던져 없앤다. 그러고 나서 세면대 밑에 있는 작은 선반을 열고 그 안에 든 물건들을 에나멜 처리된 매끈한 욕조 안에 쏟는다. 수건들이 색색깔의 꽃들처럼 욕조의 눈부시도록 하얀색 위에서 펼쳐진다. 이 색들이 나를 안심시킨다. 나는 내가 남긴 흔적이 침입자의 것보다 더 강하고 더 눈에 띈다는 인상을 받는다. 나는 마치 전쟁에서 이긴 것처럼 이 공간을 떠난다. 하지만 무질서는 점점 더 우위를 차지하는 중이다.
_〈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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