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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 떠난 거리

별빛이 떠난 거리

(코로나 시대의 뉴욕 풍경)

빌 헤이스 (지은이), 고영범 (옮긴이)
  |  
알마
2020-09-15
  |  
1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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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 떠난 거리

책 정보

· 제목 : 별빛이 떠난 거리 (코로나 시대의 뉴욕 풍경)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59923180
· 쪽수 : 212쪽

책 소개

코로나의 상처가 가장 큰 도시 뉴욕. 이 책은 그곳에서 나름의 삶의 방식을 찾으려는 뉴요커들을 인간애가 담긴 글과 사진으로 포착하는 에세이다. 올리버 색스의 연인으로 알려진 뉴욕의 작가이자 사진가인 빌 헤이스는 팬데믹의 정점을 지나는 한 도시에 애틋하고 심원한 시선의 산문과 사진을 헌정한다.

저자소개

빌 헤이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나 지금은 뉴욕에 살고 있다. 산타클라라 대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웠고 1983년 영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프리랜서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주로 에이즈 정책, 불면증, 그리고 다이앤 아버스 등에 대한 칼럼과 기사들을 썼다. 그의 책과 글은 여러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새로운 과학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주는 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5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공립 도서관이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도서관 월계관을 받았고, 2013년~2014년 논픽션 부문 구겐하임 기금을 받았다. 저서로는 《인섬니악 시티》, 《해부학자》, 《5리터》, 《불면증과의 동침》 등이 있다. 〈뉴욕타임스〉의 단골 기고 작가이며 〈뉴욕리뷰오브북스〉, 〈살롱〉, 〈버지니아쿼털리리뷰〉 등 다수 매체에 에세이가 실렸다. 〈배너티페어〉, 〈뉴욕타임스〉, 〈뉴요커〉의 많은 기사에 그의 사진이 사용되었다. 홈페이지 billhayes.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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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범 (옮긴이)    정보 더보기
평안북도 출신의 실향민 부모님 밑에서 1962년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한국에서는 신학을, 미국에서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공부했다. 대학원을 마친 뒤 십수 년 동안은 이런저런 방송용 다큐멘터리와 광고, 단편영화를 만드는 한편, 영화와 광고 등의 편집자로 일했고, 그후로는 번역과 글쓰기를 주로 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2》(이승민과 공역) 《레이먼드 카버: 어느 작가의 생》 《불안》 《별빛이 떠난 거리》 《나는 다시는 세상을보지 못할 것이다》 《스웨트》 《예술하는 습관》 《우리 모두》 등이 있고, 쓴 책으로는 《레이먼드 카버》, 장편소설 《서교동에서 죽다》와 희곡 <태수는 왜?> <이인실> <방문> <에어콘 없는 방>, 단편소설 <필로우 북_리덕수 약전> 등이 있다. 현재 미국에 살면서 집안의 실향민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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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난 한 주 동안, 이 도시가 변해가는 모습을 내가 사는 아파트의 창문을 통해 내 눈으로 지켜봤다. 낮 시간인데도 8번 애비뉴가 텅텅 비어서, 몇몇 커플이 14번 스트리트에서 센트럴파크 남단에 이르기까지?오십 블록이 넘는 길을?손을 잡고 길 한복판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차들만 다니던 길을 스케이트보드와 자전거를 탄 이들이 달려갔다.
어떤 면에서는 꿈결 같고 사랑스러운 풍경이다. 하지만 그때 얼굴을 덮고 있는 수술용 마스크들, 사람들이 유지하고 있는 간격이 눈에 들어오고, 나는 고개를 돌려야만 한다. 이건 그냥 옳지 않다. 그냥 옳지 않다. 나는 드러눕는다.


사진이 변화의 급박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아는 사실인데, 또 한 가지 분명해지고 있는 것은 내가 여태 해온 거리 사진이 앞으로는 절대 전과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진지하게 사진을 찍기 시작한 건 뉴욕으로 옮긴 직후부터였다. (…)
뉴욕의 밤은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지난 12월 말 사진으로 찍었던, 차량들로 꽉꽉 메워진 저녁 여섯 시 무렵 8번 애비뉴의 전형적인 모습, 그 빨간 불의 바다?나는 언젠가 이 풍경을 “맨해튼 거리의 타는 듯한 붉은 은하수”라고 묘사했던 적이 있다?는 이제 그 자리에 있지 않다. 지금 내가 창문으로 내다보는 8번 애비뉴의 모습은 별빛을 꺼버린 하늘 같다.


제시로부터 온 문자.
“안녕.”
“안녕.”
“당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중인 것 같아.”
“아냐. 안 잃어버렸어. 난 여기 있어.” 내가 말한다.
우린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부두에서 만나기로 한다. 우린 어떤 규칙도 어기지 않는다. 사람들이 걷고, 운동하고, 공공장소 에서 만나는 건 허가된 일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한.
기다리고 기다린다. 마침내 그가 블록 저쪽 끄트머리에서 후디에 코트를 걸쳐 입고 발을 끄는 듯한 걸음걸이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정말 춥고 바람이 부는 날이다. 사랑스럽다.
자동반사적으로 제시가 날 안으려 몸을 숙이고?제시는 나보다 적어도 15센티미터는 더 크다?나 역시 그를 안고 싶지만?그를 좀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부드럽게 밀어낸다. “아니, 아니, 안 돼. 안는 건 안 돼. 잊지 마. 키스도 안 되고. 아직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죄책감이 들고, 슬프고, 잔인한 것 같고, 예민하고, 바보 같고, 늙은이 같은 느낌이 든다. 그보다 서른세 살 더.
제시는 미소를 지으며 몇 걸음 물러서고, 우리는 부두의 끝까지 걸어가면서 만족스러운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 무언가를?누군가를?너무나 가까이에 두고 싶은데, 그리고 정말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 하지 않을 것이고,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기회가 다시 올지 알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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