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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923241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1-01-08
책 소개
목차
귀환의 때
인간들이란 항상 쇼를 하지
발사
고향에 와서
뿌리집
밤의 가장꾼
피
빈 땅
운명은 섬세한 춤
거짓말
황금의 종족
아리야
계획
책속에서
나는 볼을 축축하게 해가지고 은와니 박사님 상담실로 들어섰고 박사님은 빙그레 웃으며 힘 있게 악수를 한 후 내 뒤로 문을 닫았다. 그 첫날에 그분과 나는 약 한 시간 동안 우리 집 식구들에 관해, 힘바족 관습에 관해, 힘바든 쿠시든 가문에서 특히 딸들에게 거는 융통성 없는 기대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 상대로서 굉장히 편한 분이었고 나는 쿠시족에 대해서 내 평생 배운 것보다 그날 하루에 더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힘바와 쿠시가 밤과 낮처럼 딴판이지만, 여자아이와 어른 된 여자 그리고 통제에 관해서는 이쪽이나 저쪽이나 똑같았다.
시간이 대략 45분 있었고 힘바와 쿠시 양측 취재진은 우리를 사람들 출입을 막아 텅 빈 공항 식당에 갖다 앉혀놓고 인터뷰를 했다. 질문들을 듣자 하니 공동체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잡혔다.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계속 체재하실 건가요?”
“적과 친구가 되셨는데요. 우리 장로분들을 만나 지혜를 나누어줄 의향이 있나요?”
“움자 대학행성에서 제일 좋았던 음식이 뭔가요?”
“무슨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지금 제일 관심 가는 패션은 어떤 거죠?”
“왜 돌아온 겁니까?”
“그쪽에서 그냥 가라고 보내주던가요? 왜죠?”
“무엇 때문에 가족을 버리고 떠났습니까?”
“머리에 그것들은 무엇인가요? 아직 힘바족 맞습니까?”
“아직도 오치제로 축성하고 있네요. 어째서예요?”
“수학, 천문의 그리고 수수께끼의 물체. 빈티 양은 정말 놀라운 인물이네요. 움자 대학행성 구경을 했으
니까 이제 집에 있을 건가요? 움자가 힘바족이 사는 초라한 고향보다는 훨씬 대단한 곳 맞죠?”
“부족 출신 여자애가 되어서 움자 대학행성에 가니 그래 어떻던가요?”
“머리에 그게 뭐예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도망쳤던 아가씨를 원하는 남자는 없습니다. 노처녀로 늙게 생겼는데 괜찮아요?”
“그 우주선에서 내가 한 일이 뭔지 알기는 해? 다들 죽었다고. 조종사하고 나 빼고는 다! 나는 그들이 그 일 하는 걸 직접 봤어! 나는….”
“그랬는데 그 후엔 인류의 적을 친구 삼았지.” 내 등 뒤에서 베나 오빠가 말했다.
나는 홱 몸을 돌려 말했다. “아니, 쿠시족의 적이지. 잘 알면서. 오빠는 글 읽기 떼고부터 쭉 그이들
욕만 하지 않았어?” 나는 도로 베라 언니 쪽을 보았다. 언니는 들으란 듯이 큰 소리로 이 끝을 혀로 차곤 역겹다는 듯 날 위아래로 꼬나보고 있었다.
“지금 네 꼴 참 추하다, 빈티.” 언니가 말했다. “말하는 것도 아예 딴판이네. 더러운 게 옮았어. 나이는 거의 열여덟 살이나 먹어놓고. 어떤 남자가 너하고 결혼을 하겠니? 이제 네가 애들은 어떤 애들을 낳겠어? 네 친구 델레는 너 보고 싶지도 않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