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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9923791
· 쪽수 : 620쪽
책 소개
목차
독자들에게
Part 1
옛날 옛적에, 클로드가 태어났다
한 번의 데이트
전공의
잠자리 동화
그들이 의사에게 한 이야기
바보들
기류와 여러 바람
핼러윈
어쩌면
개발
이름 지을 권리
밀치기
더 세게 밀치기
지도 그리기
Part 2
딱 한 가지
이웃 성의 라이벌 공주들
모든 사람 누구?
전략적으로 발가벗기
칸막이
50 대 50
아누스 미라빌리스
예방적으로 내는 화
변신
분노의 루
불
헤지 에너미
누가 알아?
암흑 속에서 부모 노릇하기
나는 노바디야! 넌 누군데?
질 쇼핑
Part 3
비상구 앞자리
멀리
한계가 불분명한 원조 활동
초보 승려
접골사들
구술 전통
바지 안
월요일의 색깔
하나의 엔딩
Part 4
영원히
그 후
작가의 말
감사의 말
Reed의 경우_고영범
리뷰
책속에서
제게는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똘똘하고, 재미있고, 현재 앞니가 다 빠진 2학년 아이입니다. 예전에는 소년이었다가 이제 소녀가 된 트랜스걸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가족의 막내처럼요. 그 아이가 바로 이 소설, 허구에 불과한 이야기이지만 이 소설을 쓰는데 용기가 필요했던 이유입니다. 또 제가 이 소설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 같은 아이들은 정말 많고, 우리 가족 같은 가족들도 정말 많고, 우리 가족과는 또 다른 가족, ‘정상’이라고 간주되는 형태에서 벗어난 가족들도 정말 많습니다. 이 책이 그들에게 닿아서 모든 좋은 책이 해내는 일, 즉 소속감을 주고,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주고, 혼자라는 느낌을 덜어주는 바로 그 일을 해내기를 희망합니다. 《클로드와 포피》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은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비밀을 털어놓는 것이 겁나는 일이고 가끔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해야 모든 이의 삶이 더 나아지기 때문에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요. 그리고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저 또한 같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겸허한 마음으로 《클로드와 포피》를 세상으로 내보냅니다. 이 책이 한 가족을 그린 설득력 있고 도발적이며 진심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길, 가족의 일원으로 하루라도 살아본 경험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이 호소력을 갖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이야기를 쓰고 읽고 함께 나누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길임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으로 믿습니다.
왜, 둘 다면 안 될까요?
똑똑한 사람이라면 답을 알 텐데….
모든 게 더 작거나 더 많아야 하고,
시시하기 아니면 어마어마하기, 둘 중의 하나여야 하나요?
왜, 늘 이것 아니면 저것이어야 하나요?
왜, 이것과 저것 둘 다면 안 되나요?
바로 그래서 말이 있는 거잖아요.
숲속에서 길을 찾아 나가기 위해서.
_<숲속으로>, 스티븐 손드하임
바로 그 순간, 12세의 로잘린드 월시는 두 가지 결심을 했다. 장차 낳을 딸은 머리를 길게, 정말정말 길게, 엉덩이로 깔고 앉을 정도로 기를 것이며, 포피라 부를 것이라는 결심. 나중에 로지는 시암을 이제는 태국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태국에 간 것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였고, 그마저 놀러 간 것이 아니었다. 그날이 동생과 둘이서만 지낸 마지막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