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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인간관계 > 인간관계
· ISBN : 9791160020052
· 쪽수 : 168쪽
책 소개
목차
엮은이의 말 _ 진실한 우정을 평생 나눌 친구가 있어야 한다!
1장 — 둘도 없던 친구의 죽음, 지나치게 괴로워하지 말자
2장 — 그 친구와 함께 보냈던 세월은 무척 행복했다
3장 — 우정만큼 인간의 본성에 부합하는 것은 없다
4장 — 우정은 셀 수 없이 많은 이점들을 가져다준다
5장 — 진실한 친구가 있는 곳에 나 자신이 존재한다
6장 — 우정은 어떠한 필요성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7장 — 진정한 우정은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
8장 — 우정을 이어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9장 — 어느 한쪽이 미덕을 저버린다면 우정은 깨진다
10장 — 가끔씩 친구 때문에 근심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11장 — 결핍을 채우기 위해 맺는 우정은 진실하지 않다
12장 — 부유하더라도 나눌 친구가 없다면 불행하다
13장 — 우정을 쌓는 데 한계를 정하지 마라
14장 — 어려울 때 곁에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15장 — 우정을 가능하게 하는 견실함은 신뢰에서 나온다
16장 — 오래된 와인처럼 오랜 친구가 더 좋은 법이다
17장 — 친구와의 우정에 금이 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18장 — 우정 때문에 악덕을 행한다면 그건 우정이 아니다
19장 —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는 최고의 버팀목이다
20장 — 입에 발린 말은 친구를 파멸의 늪에 빠뜨린다
21장 — 친구와 나누었던 우정이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리뷰
책속에서
선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서 영혼이 육신의 사슬을 벗고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라면 스키피오보다 더 여유롭게 신들을 향해 떠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스키피오의 운명을 애도하는 것이 지나치면, 행여 우정이 아닌 질투심으로 보일까 두려울 따름이다. 반대로 죽고 나서는 영혼과 육신이 동시에 사라져 아무런 감각조차 남지 않는다면, 죽는다고 좋을 것도 없지만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에게 아무 감각이 없다면 그는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것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스키피오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은 나에게 크나큰 기쁨이며, 조국이 계속 건재하는 동안에도 커다란 기쁨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기에 스키피오가 세상을 제대로 살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그보다 먼저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스키피오와 나의 우정을 돌이켜보는 것이 무척 행복한 일이기에 그와 함께 보냈던 세월을 회상해보면 나 역시도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게 아닌가 싶다.
우정을 만드는 것도 미덕이고, 우정을 지켜주는 것도 미덕이다. 동일한 관심사의 조화, 안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충실함은 모두 미덕에서 비롯된다. 미덕이 고개를 들고 광채를 뿜어내면, 반대쪽에서 이를 알아본 똑같은 빛이 다가와서 서로의 광채를 주고받는다. 그제야 비로소 진정한 우정 혹은 사랑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정(amicitia)과 사랑(amor) 모두 ‘사랑하다(?mor)’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던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통해서 어떤 이익을 바라거나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애정을 쏟아내는 행위를 뜻한다. 우리가 어떤 이득을 얻고자 하지 않더라도, 우정을 쌓고 지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들은 저마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부유함을 얻으면 마음껏 소비하고 싶고, 권력을 가지면 존경심을 얻으려 하며, 관직에 오르면 명예를 추구하고, 쾌락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건강은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하며 신체적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다.
따라서 우정은 어떠한 필요성에 의해 또는 계산을 통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의 감정과 호감이 결합되어 발생하는 것이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이렇게 사랑과 호감에서 비롯된 애정이 어떤 것인지는 동물들을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동물은 새끼가 자라나서 스스로 독립할 때까지 무한한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받는 양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간의 경우에는 이러한 애정이 더욱 분명하고 확연하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첫째로 존속 살해와 같은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한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 그러하다. 그리고 누군가의 말을 빌자면, 정직함과 미덕이 뿜어내는 광채를 통해서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덕보다 더욱 아름답고 더 커다란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다. 실제로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들이 몸소 보여준 미덕과 정직함 때문에 일종의 호감을 가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