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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071221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7-02-28
책 소개
목차
서장 탯줄
1부 Whodunit
1장 이립의 해 - 향수
2장 이립의 해 - 표류 1
3장 이립의 해 - 태동
4장 딸 - 첫 울음
2부 Howdunit
5장 이립의 해 - 파문
6장 이립의 해 - 표류 2
7장 이립의 해 - 역설
8장 딸 - 눈을 뜨다
3부 Whydunit
9장 이립의 해 - 박동
10장 이립의 해 - 표류 3
11장 이립의 해 _ 붕괴
12장 딸 - 영겁의 시간
종장 각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난 네 엄마야.”
눈앞의 여자는 미소를 거두고 잠깐 생각하더니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그 순간 나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영화에 대한 나의 모든 기억 중에서도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이라는 영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어미를 잃은 기러기 알들과 그것을 주워와 부화시킨 소녀, 예술가지만 발명광인 아버지, 못된 생태보호관이 나오는 영화였다.
“엄청나게 생략됐네요!”
“뭐?”
“그러니까…… 출산, 양육, 이런 과정이 다 생략됐다고요.”
“출산이야 없으면 없는 대로 상관없고, 양육은 지금부터 시작하지 뭐.”
이런 말이 있다. 인간이 작은 생명체와 접촉한 순간 당장 진심어린 애정이 생기지는 않는다. 적어도 열 달을 배에 품고 있거나 온갖 고생을 하며 아기를 키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로지 ‘내 아이를 사랑할 때 남의 아이에게도 그 사랑이 미치게 하라’는 식의 인간애의 영역일 뿐이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웃옷 안주머니에서 수첩과 소형 녹음기를 꺼냈다.
“네 말대로, 우리 주간지는 타이베이 시청에서 추진하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상업지구 프로젝트’를 연속 특집으로 보도할 예정이야. 그 시작은 역시 프로젝트 책임자의 인터뷰여야겠지. 하지만 시민들이 제일 알고 싶어 하는 건 점차 몰락해가는 상권을 가상현실로 재현할 수 있느냐, 그 속에서 실제 상업행위를 할 수 있느냐 하는 거야.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산발적인 논문이 발표돼 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