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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0263237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3-08-3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에게 · 5
1장 응고된 슬픔 · 13
2장 예상치 못한 이별 · 59
3장 이별할 수 없는 이별 · 95
4장 끝나지 않는 상실 · 129
5장 사랑하기 때문에 ⸺ 희망과 절망 사이 · 159
6장 상실을 각자, 그리고 함께 겪어야 하는 ‘가족’ · 191
7장 상실을 받아들이는 터닝 포인트 · 217
8장 내 안의 슬픔과 조용히 대면하기 · 239
9장 끝나지 않는 상실의 지평선에서 · 267
작가 주 · 283
작가의 말 · 295
옮긴이의 글 ⸺ 상실의 모호한 경계에서 서성이는 우리에게 · 301
리뷰
책속에서
비록 임상 사례 문헌들이 모호한 상실에 대해 대부분 침묵해왔지만, 그러한 현상들은 언제나 오페라, 문학, 연극 등을 통해 작품으로 형상화되었다. 상실은 이런 장르에서 윤색되어 희미하고 불확실하게 드러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 속 페넬로페는 실종된 남편을 계속 기다리고, 아서 밀러의 『모두가 나의 아들』에서 아버지는 치명적인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아들이 계속 살아 있다고 우긴다. 우리는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모호하게 낭만화하고 오디세우스의 아내와 푸치니의 〈나비 부인〉의 기다림에 관한 장면들을 보며 즐긴다.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바로 그 상황들이 사람들의 무의식을 뒤흔드는 것이다. - <1장. 응고된 슬픔> 중에서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상실 가운데, 모호한 상실은 정확하게 규정하기 힘들고 불분명한 상태로 남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치명적이다.
- <1장. 응고된 슬픔> 중에서
플로리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들의 시신조차도 찾을 수 없어 비탄에 빠진 어느 가족이나, 10년 전 불가사의하게 실종된 아들을 위해 노란 리본을 계속 매다는 어머니, 언젠가 아버지가 밀림을 헤치며 걸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동남아시아 어딘가에서 격추된 비행기 조종사의 자녀 등에 관한 사연들도 있다. 이러한 모호한 상실은 전쟁과 폭력의 결과이지만, 우리의 일상 속에서 오히려 더 은밀하게 퍼져 있다. 배우자가 떠나고, 자녀가 떠나고, 직장 동료가 해직되고, 부모들은 늙고 정신이 흐려지는, 그런 모든 것들 속에 모호한 상실이 자리 잡는다. 우리의 절대적인 확실성에 대한 갈망은 심지어 우리가 영원히 견고하고 예측 가능하다고 믿는 관계들 속에서도 거의 충족되지 않는다.
- <1장. 응고된 슬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