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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0271898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0-11-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테사와 테시
2부 카운트다운
3부 테사와 리디아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사실상 이곳은 그들의 세 번째 묘지다. 오늘 밤 포트워스에 있는 세인트메리 공동묘지에서 발굴되는 두 명의 수잔은 범인이 먼저 죽인 피해자였다. 그는 처음 시체를 숨긴 장소에서 유골을 다시 파낸 뒤, 나와 같이 닭 뼈다귀처럼 들판에 던졌다. 모두 네 사람이 동시에 유기되었다. 나는 메리 설리번이라는 소녀 위에 던져졌다. 법의관은 그녀가 사망한 지 하루 이상 지났다고 판단했다. 나는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다. “악마가 벽장을 비운 모양이군.”
조애나의 몸이 굳는 것이 내 몸처럼 느껴졌다. “그들에게나, 내게나 이 사건은… 이 유골은… 내가 맡은 다른 유골과 다를 바가 없어요. 개개의 유골이 대변하는 것은 같습니다.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이지요.” 우리 모두를 향한 훈계였다.
“왜 뼈 세 개를 선택하셨습니까?” 빌이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신원 미상의 유골 두 구에 대해서? 한 번에 한 구의 피해자에서 뼈 하나만 다루실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날카로움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다. “피해자의 유골은 장시간 포식자의 활동으로 인해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범인이 최소 한 번 이상 옮겼고요. 당시 사건 기록을 보니 현장의 붉은 진흙 외에도 외부에서 묻어온 흙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모든 뼈가 보존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두 개의 관에서 발굴한 유골을 우리 법인류학자가 늘어놓고 일일이 세어 보았죠. 오른쪽 대퇴골이 세 개 나왔습니다.”
누가 헉 하고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나는 그것이 내 숨소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체가 세 구라는 겁니다. 두 구가 아니라.” 대신 산수 계산을 해 주듯이 빌이 속삭였다.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 피해자는 네 명이 아니라 다섯 명이었다. 죽은 여자 메리와 짐승에게 뜯어 먹힌 신원 미상의 시체 세 구, 그리고 나. 한 명 더 늘었다.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도 하나 더.
블랙 아이드 수잔이 된 이후 내 인생에 대한 온갖 과장된 기사란 기사는 다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사 속에서 엄마는 ‘미심쩍은’ 정황에서 사망했고, 할아버지는 으스스한 집을 지었으며, 나는 말 그대로 완벽했다. 하지만 사실은? 엄마는 희귀한 뇌졸중을 앓았고, 할머니가 할아버지보다 더 미치광이였으며, 나는 절대 동화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아니었다. 여주인공들은 일단 전부 피해자긴 하지만. 백설공주는 독사과를 먹었고, 신데렐라는 노예처럼 일했고, 라푼젤은 감옥에 갇혔고…. 테시는… 뼈와 함께 버려졌다. 어느 괴물의 뒤틀린 판타지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