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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60272963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한밤중의 아이
• 제1장
• 제2장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렌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네기시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끄응 신음한 뒤에 말을 이어 갔다.
“일단 호적이 없으니까 주민 등록표도 존재하지 않지요. 당연히 건강 보험에도 가입하지 못합니다. 이대로 가면 의무 교육조차 받기 어려워요.”
저런, 이라고 중얼거리며 히비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렌지는 귀여운 마스코트가 되었다. 담장을 넘어 어디선지 모르게 찾아오는, 잘 길들여진 남의 집 고양이 같은 존재였다.
엄마 아카네는 클럽에서, 그리고 아빠 마사카즈는 호스트로 밤일을 하고 있었다. 렌지가 태어난 곳도 이곳 나카스였다. 쥬오 거리 일대에서 렌지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다. 간혹 이름까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한밤중에 술 취한 어른들 사이를 쪼르르 뛰어다니는 어린애라고 하면 이미 유명 인사였다. 나카스 사람들은 그를 ‘한밤중의 아이’라고 불렀다.
“아동 학대에 대한 것도 업무 효율을 따져서 가장 심한 케이스부터 처리하게 되거든요. 순위를 매기는 거예요. 그나마 이 케이스는 아직 어떻게든 헤쳐 나갈 것이다, 아직은 괜찮다, 라고 넘겨 버리는 겁니다.”
“렌지의 경우도 그렇습니까?”
히비키가 물었다. 네기시가 얼굴을 들고 히비키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렇다고 해야겠죠. 그 아이는 강하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을 힘이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도 자꾸 뒤로 미루게 돼요.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것 같은 아이부터 먼저 살려야 하니까. 그렇게 렌지 일은 뒤로 밀립니다. 변명 같지만 그게 실제 내 본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