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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전두환정부/노태우정부
· ISBN : 9791160402537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9-04-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녹두서점의 탄생
1장 금서를 파는 책방 (김상윤)
1979년 10월 27일, 대한민국의 두 얼굴 | 수상한 서점의 탄생 | 무모한 청혼을 받아준 여자 | 전남도청 근처로 서점을 이전하다
2부 항쟁 속으로
1장 감옥에서 (김상윤)
유신체제의 붕괴, 술렁이는 대학가 | 전남대 총학생회가 부활하다 | 학내 민주화의 요구가 교내를 휩쓸다 | 교수와 학생들이 5·16화형식을 열다 | “전국의 학생회장들이 연행되고 있어!” |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다 | 505보안대 지하실의 비명소리
2장 서점에서 (정현애)
남편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1980년 5월 17일) |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다(1980년 5월 18일 자정) | 상황실이 된 녹두서점(1980년 5월 18일 새벽) | 무자비한 구타가 시작되다(1980년 5월 18일 낮) | ??광주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1980년 5월 19일 오전) | 도망가야 하는가, 함께해야 하는가(1980년 5월 19일 오후) | 왜 진실을 방송하지 않는가(1980년 5월 20일) | “군인들이 총을 쏜다!”(1980년 5월 21일) | 우리에게도 지도부가 필요하다(1980년 5월 22일) | 시민궐기대회의 시작, 하나 된 광주(1980년 5월 23일) | “전두환을 찢어 죽이자!”(1980년 5월 24일) | 어린 시민군의 양말을 사 주다(1980년 5월 25일) |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 없다(1980년 5월 26일) | “시민 여러분, 우리와 함께해 주십시오!”(1980년 5월 27일 새벽)
3장 거리에서 (김상집)
군인에서 사회인이 되다 (1980년 5월 1일) | 돌아가는 시국이 심상치 않다 (1980년 5월 5일~17일) | 진압군 속에서 친구를 발견하다 (1980년 5월 18일 오전) | 총검에 찔린 남자가 눈앞에서 쓰러지다 (1980년 5월 18일 오후)| 호신용 무기를 들자 (1980년 5월 19일) |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다 (1980년 5월 20일 오전) | 아버지의 눈물을 뿌리치다 (1980년 5월 20일 오후) | 불타오른 MBC 방송국 (1980년 5월 20일 오후) | 이제 더 이상 싸울 수 없다 (1980년 5월 21일) | 시민들이 총을 들다 (1980년 5월 21일) | 전남대 스쿨버스로 길거리 방송을 시작하다 (1980년 5월 22일 오전) | 학생수습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다 (1980년 5월 22일 오후) | 총기 회수를 중지시켜야 한다 (1980년 5월 23일) | “8일만 버티면 민주정부가 수립될 것이다” (1980년 5월 24일) | 대학생들을 시민군으로 조직하다 (1980년 5월 25일) | “끝까지 싸울 수 있습니까” (1980년 5월 26일) | 형수가 내 손목을 잡아끌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3부 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1장 살아남은 자 1: 내란 주동자 (김상윤)
온 세상이 깜깜했다 | 상무대 영창에서 초기 조사과정 | 정동년이 자해하다 | 김영철이 자해하다 | 윤상원이 남긴 마지막 사진 | 왜 광주에 빨간색을 칠하려는가 | 아내는 중죄인, 나는 포고령 위반 | 학생회 간부들의 자수 | “자식아, 그건 와꾸에 없어!” | 우리에게는 죄가 없다 | 무등산 타잔 박흥숙의 죽음 | 죽음의 공포 앞에 기도를 올리다 | “정동년 사형! 김상윤 20년!” | 석방 그 이후
2장 살아남은 자 2: 폭도 (정현애)
체포되다 | 이곳은 지옥일까 | 빨갱이 공포증 | 석방과 복직 | 항쟁은 내란이 아니다 | “선물을 일본에 보내지 마세요” | 미국의 본색이 드러나는 순간 | 전두환이 탄 차 앞에 엎드리다 | 명동성당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하다 |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의 탄생
3장 살아남은 자 3: 극렬분자 (김상집)
초주검 | 육법 위에 무법이다 | 윤상원의 죽음 앞에 부끄러움을 느끼다 | 큰형을 만나다 | 집단 단식으로 요구를 관철하다 | 구두닦이 박래풍과 부잣집 아들 안통일 | “누가 내 아들놈 손에 총을 쥐어주었냐” | 김영철의 기도를 듣다 | 5월 항쟁을 기록하라 | 들불야학은 죽지 않았다
에필로그
해제_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온몸으로 겪었던 세 사람
5·18항쟁 상황일지
리뷰
책속에서
“여기는 광주입니다. 저는 민청학련 관련자로 녹두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가 질문할 테니 대답만 해주세요.”
“저는 잘 모르는데.” 아주 어눌한 목소리였다.
“이화여대에서 대학교 학생회장들이 모두 잡혀갔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저는 잘 모르는데, 뭐 그런 말들을 하는 거 같아요.”
“혹시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지 않았나요?”
“저는 그런 거 잘 몰라요.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그런 말 비슷하게 하긴 하던데.”
모든 전화가 도청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 긴박한 상황을 알려줘야 할 텐데, 전화가 도청되고 있어서 어눌하게 알려주는 것이 분명했다.
_ <“전국의 학생회장들이 연행되고 있어!”> 中
“형님, 군인들이 총을 마구 쏩니다!”
곁에 앉은 윤태원의 외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대낮에 수만 명에 달하는 맨손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우리는 모두 운전대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서너 번 전진과 후진을 반복한 뒤, 덤프트럭의 적재함이 도청 쪽을 향하게 차를 돌렸다. 트럭 안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는데 도로에 있던 많은 사람이 총에 맞아 고꾸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총소리가 멈췄다.
이때 엎드려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섰다. 그러나 일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총에 맞아 피범벅이 된 채 죽었거나, 죽지는 않았어도 의식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일어선 사람들은 길거리에 누워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외쳐댔다.
“여기 사람이, 총 맞았다!”
이곳저곳에서 “총 맞았다! 총 맞았다!” 하는 소리가 금남로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_ <이제 더 이상 싸울 수 없다> 中
식사를 준비하던 동생 정현순이 쌀이 떨어졌다고 했다. 나는 가까운 쌀가게로 갔다.
“쌀 다섯 되만 주세요.”
“그렇게 많이요? 못줍니다.” 깜짝 놀라서 주인을 쳐다보았다.
“나누어 먹어야지요. 한 사람이 많이 가져가면 다른 사람은 못 가져가요.”
“아!”
시민들은 현재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생필품이 떨어지면 혼란이 오고, 그것이 저들이 바라는 것임을 말이다.
_ <우리에게도 지도부가 필요하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