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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404203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0-09-28
책 소개
목차
1부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 007
2부 코마 화이트 211
작가의 말 341
작가의 말 -10쇄 출간을 맞아 345
추천의 말 34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제 나는 세상이 아주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없는 흰색. 어떤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이미 그보다 더 위대한 사상이 전에 나온 적이 있고, 어떤 문제점을 지적해도 그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그런 끝없이 흰 그림이야. 그런 세상에서 큰 틀의 획기적인 진보는 더 이상 없어. 그러니 우리도 세상의 획기적인 발전에 보탤 수 있는 게 없지. 누군가 밑그림을 그린 설계도를 따라 개선될 일은 많겠지만 그런 건 행동 대장들이 할 일이지. 참 완벽하고 시시한 세상이지 않니? 나는 그런 세상을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라고 불러.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에서 야심 있는 젊은이들은 위대한 좌절에 휩싸이게 되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우리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들을 재빨리 정답으로 대체하는 거야. 누가 빨리 책에서 정답을 읽어서 체화하느냐의 싸움이지. 나는 그 과정을 ‘표백’이라고 불러.
찰스 맨슨 일당이 저지른 살인 사건들은 물론 그 일당이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걸 알려줬지만, 동시에 미국 사회 역시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것이 테러범들이 그토록 유리한 이유다. 어떤 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쉽다. 아주 작은 균열, 아주 작은 실패를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이 글을 읽는 기성세대 절대 다수와 소위 지식인들이 와이두유리브닷컴의 자살 선언에 대해 ‘불쾌하고 어리석은 집단 히스테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모든 혁명이 처음에는 그런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