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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404517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플레이 볼
1 그랬거나 말거나 1982년의 베이스볼
나는 소년이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믿거나 말거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회개하라, 프로의 날이 머지않았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그랬거나 말거나, 1983년의 베이스볼
1984년의 부메랑과 그해의 노히트 노런
무릎과 무릎 사이, 바이바이 슈퍼스타
2 그랬거나 말거나 1988년의 베이스볼
나도야 간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가을 잎 찬 바람에 흩어져 날리면
하늘과 땅 사이에 꽃비가 내리더니
비 맞은 태양도 목마른 저 달도
젊음의 고난은 희망을 안겨주리니
빠빠빠 빠빠빠 빠빠빠빠빠빠
3 그랬거나 말거나 1998년의 베이스볼
데드볼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
일어나. 야구. 캐치볼. 하늘
투 스트라이트 포볼
스텝 바이 스텝. 한 걸음씩 인생은 달라진다
뷰티풀 선데이, 시간은 흘러넘치는 것이다
경축. 삼미 슈퍼스타즈 팬클럽 창단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 VS 프로 올스타즈
에필로그. 플레이 볼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생은 결국, 결코 잘하리라는 보장도 없이-거듭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다가 몇 가지의 간단한 항목으로 요약되고 정리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도 버티고 있는, 그래서 아무 일 없이 흘러가고 있는 우리의 삶은-실은 그래서 기적이다.
왜 그동안 한 번도 과거를 기억하지 않은 걸까. 잘 모르겠다. 나는 너무 바빴다. 언제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랬다. 생각하면 나에게도 왕년往年이 있었다. 촌스러운 별무늬처럼, 느닷없고 보잘것없던 청춘의 1, 2년. 순간 인정하기 싫은 것은-그래도 그 순간이 가장 빛나던 시절이었단 잔인한 사실. 대저 그것이 클라이맥스였다니, 우리의 삶은 얼마나 시시한 것인가. (…) 나의 청춘은 한 장의 체다 슬라이스 치즈처럼 가늘고 납작해져 있었다.
그 ‘자신의 야구’가 뭔데?
그건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야. 그것이 바로 삼미가 완성한 ‘자신의 야구’지. 우승을 목표로 한 다른 팀들로선 절대 완성할 수 없는-끊임없고 부단한 ‘야구를 통한 자기 수양’의 결과야.
뭐야, 너무 쉽잖아?
틀렸어! 그건 그래서 가장 힘든 ‘야구’야. 이 ‘프로의 세계’에서 가장 하기 힘든 ‘야구’인 것이지. 왜? 이 세계는 언제나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야. 어이, 잘하는데.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데? 누군 이번에 어떤 팀으로 옮겨갔대. 연봉이 얼마래. 열심히 해. 넌 연봉이 얼마지? 아냐, 넌 할 수 있어. 그걸 놓치다니! 방출된 사람들이 뭘 하며 사는지 아니? (…)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뛰어!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이봐, 뭘 생각해? 생각할 시간 있으면 뛰어 병신아! 훈련 시간에 늦지 마. 연봉이 아깝다, 연봉이 아까워. 이봐,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는 게 말이 돼? 네가 그러고도 프로야? 응? 너 이 세계가 얼마나 냉정한지 모르지? 너 이 바닥이 얼마나 좁은지 모르지? 맛 좀 볼래? 한눈팔지 마! 언제 공이 올지 모르잖아! 몸을 날려! 날리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