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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409222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2-1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우리는 여기에 존재한다
“돌아가신 분하고 산 사람의 매개자 역할을 해요”
배우고 베푸는 무당 ☆ 혜경궁 김혜경
“공감을 잘하는 연습을 지속해야 해요”
함께 울어주는 무당 ☆ 무무
“우리는 절대 인간을 믿고 살면 안 돼요”
트랜스젠더 무당 ☆ 예원당
“미래는 모르겠고 뭐가 답답한지만 얘기해보라고 했죠”
대동굿판을 여는 무당 ☆ 솔무니
“남의 인생을 제가 책임질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는 무당 ☆ 송윤하
“다 같이 행복해야 내가 비로소 행복해지더라고요”
무당의 자활을 돕는 현대 무당 ☆ 가피
에필로그 - 당신이 곧 신이다
부록 -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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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당이 되기 전에는 가수의 꿈이 있었는데, 이제는 음도 모르고 박자도 몰라요. 무당으로 오랜 세월을 보냈으니까, 여기에 충실하게 살다 보니까 그냥 아, 이건 옛날에 들은 노래구나, 싶어요. 지금 노래는 좋은지도 모르겠고.
옛날에는 유신헌법 때문에 굿을 못 했어요. 집에서 굿을 하면 잡으러 오고, 잡혀가면 며칠씩 안 보여요. 학교 갔다 오면 고모님이 안 계셔. 어디 갔는지 물어볼 수도 없고. 아, 어디 굿 갔나 보다 생각했죠.
소도 사람하고 똑같이 열 달 지나서 새끼를 낳거든요. 소도 죽기 전에 눈물을 뚝뚝뚝뚝 떨어뜨려요. 그걸 보니까 너무 안타깝더라고. 소를 자주 잡아서 굿하는 거는 아닌 것 같아. 이건 내 소견이에요. 흔히 무당이 소 잡아서 굿하면 뭐 엄청 대단한 줄 아는데, 소를 잘못 잡으면 다 뒤집어져요. 소가 꿈에 나오면 우리 조상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신어머니한테 짐승 많이 잡고 굿하는 건 별로 좋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누구네 소 그만 잡으세요, 그러니까 야, 나도 그만하려고 그런다야, 죄짓는 것 같아서,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