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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6080509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목차
총론 ‘정조학 총서’를 펴내며|책을 펴내며
머리말 정조의 문학과 문치
1부 세손 시절의 문학: 소년에서 왕권의 계승자로
1. 문장 수련과 지배 이념의 내면화
2. 근위 세력의 결속
3. 개인 기록의 정치 문서화
4. 이상과 현실의 길항
2부 즉위 후의 문학: 문학을 통한 담론 생성과 통치 정당성 제고
1. 정학 진작과 군사상 구축
2. 왕권의 현시
3. 군신 간의 소통
4. 국가 공동체의 기억 형성
3부 신료와의 영향 관계: 문치의 이상과 현실
1. 문치의 보좌와 부연: 대신과의 상호 관계
2. 문치의 수용과 구현: 초계문신, 각신과의 상호 관계
3. 문치에 대한 순응 속 탈주: 재야 문인에의 영향 관계
맺음말 문치의 의의와 한계
참고문헌|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조의 ‘글쓰기 정치’
정조는 18세기 개혁군주였다는 통념이 일반적인데, 그가 문학(文學)에 뛰어난 군주였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문학을 통해서 정치적 담론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통치의 정당성을 획득해갔다. 정조는 외척과 권신을 배척했기 때문에 즉위 직후 권력의 물질적 기반이 공고하지 못했다. 대신 학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여러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당시 사대부 관료들의 동의와 지지를 구하려고 하였다. ―머리말 〈정조의 문학과 문치〉중에서
시를 주고받으며 측근을 키운 정조
군신 간의 시 수창은 정조가 세손 시절부터 측근 세력을 육성하는 방법으로 활용되었으며 정조의 치세 연간까지 확장되었다. 국왕 또는 세자가 신하들과 시를 수창하는 것은 신하로서는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한편으로 이것은 군주가 자신의 의중을 시로써 넌지시 알리고 이에 부응할 것을 요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정조는 군신 간의 시회를 통해 학문과 문학을 진작시키고, 동시에 군신 간 결속을 강화하여 측근 세력을 육성했다.
―1부 〈세손 시절의 문학: 소년에서 왕권의 계승자로〉중에서
시에 정치적 함의를 담다
이같이 정조는 문학의 장르적 관습을 지켜 시문을 창작하면서도 여기에 정치적인 함의를 담아내었다. 본인이 시를 이러한 방법으로 창작했기에, 그는 신하들이 창작한 시의 정치적 의미를 묻곤 하였다. 심환지와 이만수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정조는 1798년 3월 17일에 보낸 어찰에서 심환지가 지은 한시에 있는 “반나마 비었다”라는 구절의 의미를 물었다. 누군가가 벽파에서 이탈한 것은 아닌지 그 정치적 함의를 물었다. 이만수에게는 자신이 어제시에서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정치적 의도를 이만수의 갱재시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의사를 전했다. 이와 같은 정조의 문학은 형체 없는 권력을 문학을 통해 형상화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2부 〈문학을 통한 담론 생성과 통치 정당성 제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