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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1110103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8-01-1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8
1장 o 작은 책들 17
2장 o 깐 감자 한 알 59
3장 o 산책길의 세 사람 93
4장 o 키퍼, 그래스퍼, 그리고 집안의 다른 동물들 133
5장 o 덧없는 편지들 169
6장 o 책상의 연금술 213
7장 o 죽음으로 만든 물건 247
8장 o 기념 앨범 281
9장 o 유물의 이동 313
감사의 말 338
주석 344
삽화 출처 397
참고 문헌 398
찾아보기 402
리뷰
책속에서
사물은 말이 없으므로 그들의 언어를 해석하는 것은 대부분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내가 지금 이 책을 쓰듯이, 너무나 존경하는 작가들이 소유했던 물건에 대해 글을 쓸 때는 ‘과도 해석’의 위험이 가득할 수도 있다. 개인적 감정이 침묵 속에 지나치게 투영되어 역사를 개인의 향수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 모든 전기傳記는 이런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특히 에밀리의 지팡이처럼 사물의 내력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적을 때는 더욱 그렇다. 루캐스타 밀러는 《브론테 신화》에서 브론테 자매가 각기 다른 의도와 다른 시대적 관심사에 의해 잘못 해석되어왔음을 탐구한다.
“우리 가족을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교제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우리는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오로지 우리끼리 서로 의지해 삶의 낙과 일거리를 찾았다.”
자연과 바람이 에밀리를 일종의 영적 초월 상태로 데려갔다면, 황야의 마법은 그녀로 하여금 육신 안에 거하며 육신을 통해 느끼게 했다. 산책은 육신 안에 거하는 한 방식이었다. 쉼 없는 걷기와 움직임을 통해, 그녀는 동경을 언어로 가다듬어 소리 낼 수 있었다. 에밀리의 시에 등장하는 호흡, 자연에 대한 감정적 반응으로 고동치는 가슴이나 떨리는 몸, 터져나오는 눈물 등은 에밀리가 자신이 다루는 주제와 신체적으로 얼마나 밀접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