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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1111131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2-11-24
책 소개
목차
일러두는 말
서문
투아나키
카스피해 호랑이
게리케의 일각수
빌라 사케티
푸른 옷을 입은 소년
사포의 연가戀歌
폰 베어 가문의 성
마니의 일곱 권의 책
그라이프스발트 항구
숲속의 백과사전
공화국궁
키나우의 월면학月面學
색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편집자의 소개글 (박남주_뮤진트리 편집자)
독일어판 제목을 번역하자면 ‘사라진 것들의 목록’이라고 했다. 저자가 고른 12개의 ‘사라진 것’과 그 상실을 문학적으로 재현해낸 독특한 방식의 애도. 그 방식에는 작가이자 북디자이너인 저자가 직접 한 책의 디자인도 한몫했고, 12개 주제 각각에 형평성을 주기 위해 같은 분량의 글을 썼다는 뒷얘기까지. 독일에 거주하며 번역 작업을 하는 박경희 번역가가 보내온 책 소개 글을 받자마자 흥미가 일었다. 사라진 것들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이 책은 뭔가를 보존하고, 과거를 눈앞에 되살리고, 잊힌 것을 불러내고, 침묵하는 것을 말하게 하고, 상실을 애도하고자 하는 저자의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쓰는 행위를 통해 아무것도 되찾을 수는 없다 해도, 모든 것을 경험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는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찾아낸 것만큼 찾고 있는 것에 대해, 얻은 것만큼이나 잃은 것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기억이 존재하는 한 존재와 부재의 차이가 미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와 문학과 회고와 애도가 긴밀히 연결된 열두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매우 독특한 소재들이다. 어떤 이야기에는 저자의 유년에 대한 회고도 들어있다. 그러나 각 편의 공통점은 그 잃어버린 것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일상을 벗어나 작가와 함께 낯선 시간과 구석들을 돌다 보면, 세상이 지구본처럼 하나로 보이게 되는” 이 책이 부디 많은 독자의 손에 가 닿기를 기대한다.
“그 결과로 우리는 없는 것, 실종된 것, 즉 어떤 유물, 정보, 때로는 소문에 불과한 것, 반쯤 지워진 흔적, 우리에게 도달한 메아리의 반향 같은 것만 애도할 수 있다.”
“나는 지구 내부의 힘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힘이 발휘되는 곳에서 태고의 상승과 하강, 번영과 쇠퇴의 순환이 단축된다. 섬들은 떠오르고 가라앉는다. 섬의 수명은 대륙보다 짧고, 섬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수백만 년의 시간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넓이를 기준으로 측정했을 때, 나는 지도 구역에 전시된 모든 지구본의 터키옥색, 하늘색 또는 담청색으로 빛나는 뒷면에서 마침내 실마리를, 망가이아와 투아나키를 연결하는 얇은 탯줄을 찾았다고, 경건히 늘어선 지구본들을 따라 걸으며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