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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1570266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18-03-12
책 소개
목차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서양 역사 섹션에 들어서는 순간, 믿고 싶지 않은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조이의 몸이 허공에서 추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천장 기둥에 걸린 기다란 줄이 그의 목에 감겨 있었다. 리디아는 겁에 질려 반사적으로 움찔했지만, 도망치지 않고 그를 향해, 조이를 향해 후다닥 달려갔다. 길쭉한 다리를 끌어안고 그를 들어 올리려 했다.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서점 안을 섬뜩하게 울렸다. 그 비명이 자신이 내는 소리임을 깨달았다.
종이에 작은 사각형과 정사각형 모양의 구멍이 아홉 개쯤 나 있었기에, 책을 불빛 아래 펼쳐들면 페이지는 마치 아이가 가위로 오려 만든 마천루처럼 보였다. 구멍의 크기와 모양 때문에, 처음에는 조이가 자기만 아는 목적으로 알파벳을 잘라 붙여 문장을 만들기 위해 글자를 잘라냈으리라 생각했다. 이를테면─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유괴범의 몸값 요구 편지라든지, 매혹의 시구 콜라주라든지, 아니면 유서라든지. 그러나 구멍을 더 찬찬히 바라보니, 단어가 통째로 잘려 나간 경우는 없었다. 흰 여백이든 글자가 적힌 부분이든 상관없이 의미에 개의치 않고 마구 잘라낸 상태였다.
“조이가 책을 왜 잘라냈는지 알고 싶다고 했지?” 데이비드가 말했다. “여기 해답이 있어.”
“무슨 뜻이야?”
데이비드는 잘못 붙은 라벨을 두드렸다. “이건 우연이 아니야. 당신에게 이 책을 가리켜 보인 거야. 조이가.”
“왜 그랬을까?”
“모르지.” 데이비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해답이 존재한다면, 아마도 그 답은 원래 이 라벨이 붙어 있었던 책에 있을 거야.”
“그러니까, 라벨을 추적하라고?”
“라벨을 추적해. 이 라벨이 붙어 있어야 할 책을 찾아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