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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9116157088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0-02-17
책 소개
목차
1부 개
버려진 개
약속
길동무
지름길
폭포
물 한 그릇을 위해서
밤이 되다
늑대들
2부 늑대
오래된 길
순례자
정화
무한
폭우
하늘이 베풀어준 잔치
거대한 나무
사냥 기술
3부 하느님
도시
지진
배고픔
환상
작별
달의 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유를 알아내기 어려운 이상한 일이 그에게 벌어지고 있었다. 주인과 살 때는 주인이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개는 의문을 갖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혼자된 지금은 여러 의문들이 자연스레 생겨났다. 개는 돌 위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며 다시 생각했다. 늑대의 노란 눈과 그가 한 말들이 떠올랐다. 주인이 없는 지금, 온 세상 생명체에게 매일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주는 그 무엇인가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
개는 일어나서 몸을 쭉 펴고 털에서 흙을 털어냈다. 바로 그때 돌멩이 하나가 또 그의 머리에 떨어졌다. 위를 올려다보자 일곱 그루 나무의 이파리들 속에서 반짝이는 수백 개의 빨간 구슬들이 눈에 들어왔다. 체리였다! 늘 듣기 싫게 울어대던 까마귀 떼들이 숲속의 캐러멜인 체리를 따서 통째로 삼키고 있었다. 지금 그중 몇 개를 떨어뜨려 개를 깨우려는 것이었다. 개는 까마귀들을 향해 계속 짖어댔다. 그러다 보니 체리 하나가 입안에 떨어졌다. 체리를 씹어보니 너무나 맛있었다! 야생의 작은 과일 하나하나에 달콤한 즙이 조금씩 담겨 있었다. 그렇게 쉰 개쯤 집어삼키자 갈증이 사라졌고 개는 최고의 아침식사에 만족스러웠다.
늑대들은 조용했고 능력이 뛰어났으며 자신들이 하는 일에 확신이 있었다. 그들은 못하는 일이 없었다. 그들은 오래 쉬지 않았고 산의 계곡을 자세히 살펴서 개울물이 흐르는 곳을 알아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갑자기 사라지면 그 지역이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날이 밝아 하늘이 희미한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새들의 음악회가 절정에 달하면 어느새 늑대들은 잠자리를 찾아냈다. 늑대들과 함께 모든 게 이루어졌고 그들과 함께하면 어떤 일이든 쉬워졌다. 그래서 개는 그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