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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2013441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1-12-27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4
1.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 15
동병상련의 마음 20
사랑의 다툼 23
원각사 무료급식소 봉사자 여의심 보살님을 추모하며 28
떠나간 뒤에 32
‘식구’라는 말 34
고락을 같이하니 정은 더욱 깊어지고 36
어버이날을 맞이하며 세상 모든 어르신들이
어머니이며 아버지입니다 39
심곡암 편지 1 한가위 잘 맞이하고 계시나요? 44
그대, 꽃처럼 47
이 작은 약품 상자 49
줄어드는 봉사자들 52
배고픔에는 휴일이 없다 55
원각사 현판을 쓰면서 60
꽃에게 달에게 62
봉사가 곧 수행修行이다 64
일상이 기적이다 67
바삐 산다는 것은 69
심곡암 편지 2
도반에게 71
그 사람 75
2. 심곡 일지
심곡 예찬 81
심곡암을 깨우는 꿩 소리 86
신목이 오다 90
심곡암을 밝히는 천진불의 미소 93
창밖을 본다 97심곡암 이야기 100
심곡 일지 1 봄 102
봄소식 106
나무 햇차보살마하살 110
입춘대길 건양다경 115
꽃 피고 새 우는 봄 118
생일날에는 122구절초 126
심곡 일지 2 여름 127
바위틈 들꽃에게서 배운다 130
한여름 밤의 보름달 133
승소가 피던 날 135
방아잎 138
심곡 일지 3 가을 141
심곡 일지 4 겨울 144
첫눈 오는 날 밤 149
순백의 신심 152
해맞이 편지 156
산 품 159
인연의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 161
아이야 164
법정 스님을 기리며 1
그대를 두고 떠나니 내 마음 어느덧 가을이라오 167
법정 스님을 기리며 2
불꽃 속에서 연꽃이 피니 끝내 시들지 않는다 172
법정 스님을 기리며 3
아직도 남겨진 그리운 님의 향기 175
찾는 이, 찾아 주는 이 있는가 178
공양주 정토심 보살을 보내며 181
오실 이, 가실 이 184
3.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
현명한 대화라는 것은 189
완성의 자유로움은 노력에서 온다 192
참인생의 가치 196
간결함이 주는 의미 200
나를 위한 기도 204
후회는 나를 더 아프게 한다 206
지난 세월과는 ‘안녕’하세요 209
태풍 전야 213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 216
계영배의 교훈 219
진정한 행복의 가치 222
봄날 아침 22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손수레에 도시락을 싣고 봉사자 몇 분과 함께 주변 노숙자들을 찾아 나섰다. 종로2가 교차로에서 인사동 초입의 야외 공연장이 비교적 햇살이 잘 드는 곳이라 그런지 몇십 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냉기에 절여진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건네는 도시락에 아직 온기가 남아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먹는 따스한 음식은 소화에도 이롭지만 굳은 마음마저 녹이는 법이다. 따뜻한 밥 한 숟가락, 국 한 모금이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모름지기 음식에는 ‘온기’가 있어야 함을 이 순간 더욱 절실히 느꼈다.
_‘“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 중에서
당신은 가고 없지만 원각사 무료급식소에는 당신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한동안 당신이 남겨 놓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당신의 빈자리를 대신하겠지요. 봄날의 꽃보다 더 향기로웠던 마음 씀씀이를 쉽게 잊지는 못할 테니까요. 힘든 내색 없이 마냥 웃음 띤 얼굴로 봉사하던 모습을 이제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얼마 전 원각사 무료급식소 봉사자의 손을 꼭 잡고 “힘든 상황이 있을지라도 꼭 지켜 달라.”는 애정 어린 유지를 내리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본인의 고통 속에서도 무료급식소에 대한 애정과 걱정을 잊지 않았던 보살님. 순간 가슴을 뜨겁게 녹이던 그 뭉클함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늘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먼저 생각했던 보살님의 뜻을 받들어 더 열심히 할 테니 걱정은 그만 놓아 버리세요.
_‘원각사 무료급식소 봉사자 여의심 보살님을 추모하며’ 중에서
스님이 머무신 삼 개월 동안 거의 스님과 함께 공양을 들었다. 송광사 같은 큰 절에선 어른을 모시고 한 자리에서 공양을 드는 일이 좀처럼 없지만 고려사는 그렇지 않아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스님과는 마치 한 식구 같은 친근감이 느껴졌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스님을 지켜볼 수 있었던 삼 개월여의 시간, 긴장 속에서도 충만히 행복했던 시간은 어느덧 지나가고 스님은 고국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떠나시기 전 내게 짧은 글을 남겨 주셨다.
그대를 두고 떠나니
내 마음 어느덧 가을이라오.
_「‘법정 스님을 기리며 1 그대를 두고 떠나니 내 마음 어느덧 가을이라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