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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2143841
· 쪽수 : 227쪽
· 출판일 : 2021-12-17
책 소개
목차
펴내며: 평범한 연인으로서의 우리
봄
입춘 20 우수 26 경칩 31
춘분 40 청명 46 곡우 51
여름
입하 64 소만 70 망종 74
하지 81 소서 91 대서 98
가을
입추 106 처서 112 백로 118
추분 124 한로 133 상강 138
겨울
입동 150 소설 162 대설 180
동지 193 소한 205 대한 214
마치며: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떤 기억들은 내게 그런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행복한 기분이 들고, 한편으로는 힘들고 고된 시기를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되곤 한다. 또 떠올릴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그런 추억이 하나쯤 있다는 것으로도 ‘내 인생은 꽤 가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나는 감사히 지나 보내며 생각했었다. 죽지 않고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우리는 데면데면한 얼굴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그리고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아이스크림만 퍼먹었는데, 못내 웃음을 참지 못한 연이가 크게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어떤 감정은 말하는 것보다 더 나은 표현 방법이 있는 모양이다. 예컨대, ‘엄마는 외계인’이라든지.
소중한 사람의 우울함은 대개 절망적으로 다가온다. 그 우울함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곁에 있으면서도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못하는, 소중한 사람의 마음 하나 달래주지 못하는 스스로가 미워지곤 한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사람의 마음은 자기 자신 이외의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지니의 요술램프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