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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62334652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새로운 시야
소를 타는 즐거움 / 권근, 기우설騎牛說
아름다움을 보는 법 / 이제현, 운금루기雲錦樓記
이미지에 속지 않으려면 / 이용휴, 호설虎說
게으름과 부지런함 / 성간, 용부전慵夫傳
나와 무슨 상관인가 / 유한준, 하아재기何我齋記
근심과 즐거움 / 서명응, 해관지희첩서解官志喜帖序
2 성찰과 배움
평판을 대하는 자세 / 이달충, 애오잠병서愛惡箴幷序
읽고 쓰는 이유 / 심대윤, 풍속론風俗論
귀로 먹는 세상 / 조귀명, 왜려설倭驢說
천하제일의 도둑이 되려면 / 강희맹, 도자설盜子說
애완과 공경의 갈림길 / 이식, 왜송설矮松說
답답한 풍경 / 박지원, 홍덕보묘지명洪德保墓誌銘
3 삶, 사람, 사랑
늙어감에 대하여 / 김창흡, 낙치설落齒說
지기지우를 꿈꾼다면 / 변종운, 지기설知己說
슬픔을 견디는 방식 / 심노숭, 신산종수기新山種樹記
이 조그만 노란 리본 /김창협, 망아초기제문亡兒初朞祭文
쇠뿔과 쇠귀 / 홍양호, 우이동장기牛耳洞庄記
구할 것과 구하지 않을 것 /황경원, 여이헌가서與李獻可書
4. 세상을 향해
수레의 방향 / 허균, 유재론遺才論
큰 악과 작은 악 /심익운, 대소설大小說
있을 수 없는 나라 / 유몽인, 송두봉이양오여성군부경서送斗峯李養吾驪城君赴京序
330년 전의 상소문 / 김창협, 응지소應旨疏
좋은 뜻과 식견 / 조귀명, 송무장재이이준서送茂長宰李而準序
부끄러움의 권면 / 이건창, 송박오서행대지연서送朴梧西行臺之燕序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빠르게 보면 정밀하지 못하고 천천히 보아야 미묘함까지 다 볼 수 있다. 말은 빠르고 소는 느리니, 소를 타는 것은 천천히 보기 위함이다. 밝은 달이 하늘에 있으면 높은 산 너른 물이 위아래로 하나의 빛깔로 보여, 올려보아도 굽어보아도 끝이 없을 것이다. 만사를 뜬구름같이 여기고 휘파람을 맑은 바람에 날리며 소가 가는 대로 내맡겨두고 마음대로 혼자 술병 기울이면 가슴이 툭 트여 그 즐거움이 절로 함께할 것이다. 이것이 어찌 사사로운 일에 얽매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소를 타는 즐거움’ 중에서
우리의 기쁨은 대개 무언가 바라던 것을 손에 얻었을 때 주어지지만, 문제는 그 기쁨이 지속되지 못하는 데 있다. 얻기 전에는 없어서는 안 될 것처럼 노심초사 근심하던 대상임에도, 막상 내 것이 되고 보면 그 기쁨도 잠시뿐, 마치 원래부터 나에게 있던 것처럼 당연시한다. 그러고는 점차 그것이 없는 삶이란 애초에 불가능하기라도 한 것처럼 잃어버릴까봐 전전긍긍 근심하게 된다.
어떤 상황에 놓이든 즐거워하며 뜻을 펼칠 수 있는 경지에 오른다면 벼슬의 유무에 따라 기쁨과 근심이 바뀔 일도 없겠지만, 이런 경지에 오르기란 쉽지 않다.
‘근심과 즐거움’ 중에서
책을 펼치면 생각나고, 밥과 술이 있으면 생각나고, 옛사람의 좋은 시문을 읽으면 생각나고, 의논할 일이 생기면 생각나고, 집에 드나들다가 너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를 보면 생각나고, 멋진 산수를 만나면 생각나고, 풀 돋고 꽃 피면 생각나고, 바람 맑고 달 밝으면 생각나고, 꾀꼬리 지저귀고 매미 맴맴 대고 기러기나 학이 우는 소리 들리면 생각난다. 무슨 일을 만나든 어떤 상황을 접하든 어찌 네 생각이 나지 않겠느냐. 슬픔은 그래도 억제하여 너무 심한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할 수가 있지만, 사물을 보고 우연히 일어나 끝없이 맴도는 생각까지야 내가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느냐.
‘이 조그만 노란 리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