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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의 시대

훈의 시대

(일, 사람, 언어의 기록)

김민섭 (지은이)
  |  
와이즈베리
2018-12-03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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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의 시대

책 정보

· 제목 : 훈의 시대 (일, 사람, 언어의 기록)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62338797
· 쪽수 : 246쪽

책 소개

어느 시대에든 그 구성원들을 규정하고 통제하기 위한 언어, ‘훈’이 있다. 이 훈들은 때로는 거대한 물결이 되어, 때로는 잘게 분사되어 그 구성원들을 욕망에 젖은 대리인간으로 만들어 낸다.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 이 글은 한 개인의 ‘제안’이다

1부 욕망의 언어, ‘훈’에 대하여
훈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액체화된 근대, 대리인간이 된 개인들

2부 학교의 훈
참된 일꾼, 착한 딸, 어진 어머니
‘여학교’라는 이름의 훈
순결캔디와 겨레의 밭
공부하는 몸이 될 수 없는 존재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애국조회와 교‘장’의 욕망들
훈을 바꾸는 어려움 : 원주여고의 사례
훈을 바꾼 학생들 : 강화여고의 사례

3부 회사의 훈
우선, 대기업이란 무엇인가
헌법이 된 사훈들
고객의 만족, 그리고 도전적인 회사원
창업주의 훈을 책임지는 ‘을’들
나쁜 훈, 이상한 훈, 우아한 훈

4부 개인의 훈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증명합니다.
폐쇄, 단절, 통제로서의 고급화
자신의 할 일을 한 관리소장
CCTV에 갇힌 건물주들
집결되는 욕망들, 기업도시와 박사마을
15,000원의 오늘의 훈
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에필로그 : 우리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저자소개

김민섭 (지은이)    정보 더보기
책을 쓰고, 만들고, 파는 일을 한다. 저서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 『훈의 시대』,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망원동』, 『고백, 손짓, 연결』 등이 있고,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몇 권의 책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2021년 봄, 바다가 좋다는 아이들의 말에 강릉 초당동으로 이주해 ‘당신의 강릉’이라는 작은 서점을 열었다.
펼치기

책속에서

몇 년의 기간 동안 내가 내린 결론은, 자신을 고백한 개인은 자연스럽게 그에 따른 선언에 이르고, 물음표를 확장시켜 나간 극히 일부는 필연적으로 ‘제안’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한 개인은 고백의 힘을 그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나는 《훈의 시대》라는 이 책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훈’이라는 개념은 본문에서 자세히 서술하겠지만 요약하자면 ‘규정된 언어’다. 변화를 원하는 한 개인을 가로막는 것은 그를 공고하게 둘러싼 언어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외우고 노래해 온 익숙한 훈들, 그러니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든가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든가, 하는 수사들은 개인을 시대에 영속시키는 동시에 끊임없이 지워내 왔다. 특히 사유의 범위를 그 함의의 테두리에 가두고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규정된 그 언어들은 한 시대와 개인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 이후의 시대로 넘어가더라도 그 잔재는 여전히 동시하면서 위력을 가진다. 그래서 한 시대의 종언을 고한다는 것은 한 시대를 지배해 온 언어가 종말 했음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용례를 살펴보면 ‘훈’은 가정, 학교, 군대, 회사, 국가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 공간에서 개인을 가르치는 데 주로 사용된다. 그러니까, 훈은 ‘?해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 혹은 강요하는 ‘계몽의 언어’인 동시에 ‘자기계발의 언어’다. 특히 어느 집단에 소속된 한 개인에게 위계적이며 명시적으로 다가간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회사에서는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국가에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단어로, 문장으로, 서사로, 계속해서 훈을 내보낸다. 취학을 앞둔 어린 시절부터 노동할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훈을 수용하고 재생산하는 과정을 겪는다. 예컨대, ‘정직’이라는 훈이 개인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가정(부모 → 자녀) : “거짓말을 하면 안 돼. 정직하게 살아야 해.” 하는 ‘훈계’
학교(학교 → 학생) : “정직”이라는 ‘교훈’
학교(교장 → 학생) : “정직한 어린이가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하는 ‘훈화’
학급(교사 → 학생) : “(교장 선생님의 말씀처럼)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하는 ‘훈시’
회사(회사 → 직원) : “정직한 제품 생산”이라는 ‘사훈’

1장 : 욕망의 언어, ‘훈’에 대하여


각 여고의 훈으로 지정된 이 ‘순결’은 아무래도 ‘몸을 깨끗하게 지키라’는 것이겠다. 순결함이 훼손되고 나면 더 이상 학교에서든 이 사회에서든 가치 있는 한 인간으로, 무엇보다도 여성으로서 살아갈 수 없다고 명시해 둔 것이다. 그런 와중에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힘든 일이다. 터부시해야 할 것을 전하는 일은 무척 역설적이다. 여기에 ‘여자로서 행실이 곧고 마음씨가 맑고 곱다’는 정숙함이라는 가치가 더해지면 순결은 다만 이성과의 관계뿐 아니라 모든 행실에 가서 닿는다. 그에 따르면 다소곳한 몸, 작아진 몸, 위축된 몸으로 여성은 존재해야 한다. 반면 남고에는 몸을 깨끗하게 지켜야 한다는 훈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남학생들은 ‘용감’하게 자신의 ‘미래’를 ‘열정’적으로 ‘개척’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 과정에서 몸이 다소 더럽혀지는 것은 오히려 영광의 상처가 된다고 자연스럽게 감각하게 된다.
하나의 훈은 그 훈을 받아들일 주체들을 규정하게 된다. ‘성실’, ‘정숙’ 등 단어만으로 나타내는 방식이 더 많지만, ‘성실한 사람이 되자’라든가 ‘정숙한 여성’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사람이나 여성으로서 그 대상을 호칭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고와 남고의 교훈이 각각의 구성원을 호칭하고 있는 방식 역시 현저히 다르다.

여고 사람(14회), 여성(10회), 어머니(3회), 겨레의 밭(3회), 딸(2회)
남고 사람(8회), 인간(2회)
2부: 학교의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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