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보이지 않는 마음의 순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순례

박동규 (지은이)
역락
16,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5,200원 -5% 0원
800원
14,4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16,000원 -10% 800원 13,600원 >

책 이미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순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보이지 않는 마음의 순례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2445389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0-06-23

목차

서문 _ 잔잔한 개울물에 떠오른 물방울처럼

1부
닮아가는 가족의 마음

아버지의 각목 침대
흰 머리카락
한 가족으로 산다는 것
늦가을의 허망한 마음
사과가 익어갈 무렵
산 사과와 염소
아버지와 수류탄 사건
김치국밥과 미역장
하늘 이야기
처량했던 유월의 바람
쳇바퀴처럼 오는 가을에
노란 참외와 배꼽이 튀어나온 개구리참외
어머니의 방
겨울의 한복판에서
아버지의 도시락
꽃과의 인연

2부
따뜻한 말 한마디

봄바람이 분다
머리 모양 하나만 바꿔보아도
낑깡의 하루
겨울, 기다림의 계절
머리카락 한 올, 이야기 한 가닥
권투 시합과 소고기
2018년, 무술년 개의 해
도랑
뻐꾸기가 운다
뉴스와 진실
어떤 사람
소양과 인격
구절초가 만발한 정읍 어느 천변을 보면서
겨울의 끝자락에서
골프와 쥐구멍
부러운 시절
먼 타향에서
배꽃 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가네

3부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인연

습관의 힘
그렇고 그런 날들
꼬부라진 마음과 펼쳐진 마음
부러움, 아름다운 성장
외로움
선의의 경쟁
동료애
통 큰 사람
손이 주는 정감
사치에서 얻는 화사함
고맙다는 한마디 말
지갑을 꺼낼 때마다
어디든 꼭 필요한 사람
푸르른 여름에서 나뭇잎이 물드는 가을로
광화문 길바닥에서 자두를 팔던
비애의 여름

4부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자국

풋내기
기타를 둘러메고
비오는 날
허당(虛堂)과 오월
수줍게 핀 꽃에도 향기가 그윽하니
고마운 사람들
하모니카
치약
고추장과 껌 한 통
해변시인학교 낙수(落穗)
천둥 번개가 치던 날 밤
수영과 빨가벗기
울퉁불퉁한 길로
여름 꽃 칸나
꽃다발을 받아 보셨나요
석류와 왕사탕

저자소개

박동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9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박목월 시인의 장남으로 출생.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석사·박사 졸업. 1962년 『현대문학』에 평론으로 등단. 서울대학교 국문과 교수.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월간 시 전문지 《심상》의 편집고문. 저서로 『현대 한국소설의 성격 연구』, 『한국 현대소설의 비평적 분석』, 『현대 한국 문제 작품 분석』, 『전후 한국소설의 연구』 등의 논문집과, 문장론집 『글쓰기를 두려워 말라』, 수필집으로 『별을 밟고 오는 영혼』, 『당신이 고독할 때』,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오늘, 당신이라 부를 수 있는 행복』,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 『삶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 『아버지는 변하지 않는다』,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꽃을 볼 때가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꽃이 지닌 예쁜 모습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살아오는 동안 겪은 일들이 마치 개울물이 흘러가며 돌이나 나뭇가지에 부딪히면서 생겨난 물방울처럼 금새 생겨났다 사라져버리곤 한다. 나는 그런 기억들을 적어보고자 했다. 왜 아무것도 아닌 자질구레한 일에 매달려 사연을 찾아보려 하느냐고 묻는 이도 있다. 그러나 사는 것은 일들과의 교접을 통해서 얻는 체험의 기억에서 그 의미를 건져내는 것이 진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길에서 만난 친구의 말 한마디로 용기를 얻고, 처음 본 여인의 눈빛 하나에 밤잠을 설치는 그런 것들이 나를 만들어온 과정이 되고 있다. 그 체험의 기억은, 무어라고 꼭 제목을 붙이진 못해도 나에게는 소중하고 진실한 삶의 이야기이자, 나의 보이지 않는 마음이기도 하다.
원효로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50년 넘게 살았다. 결혼해서 부모님의 슬하를 떠나서도 원효로 집은 내 생명의 탯줄이었다. 초등학생 때 원효로행 버스를 타고 남영동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구부러진 길을 돌아가면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얼굴을 막아섰다. 대학교수가 되어서도 집으로 가는 길에 내 얼굴을 막던 플라타너스 잎들은 그대로였다. 그렇지만 대학교에 붙여놓은 합격자 명단을 보고 가던 길에는 잎들은 손을 들어 축하해 주었고, 하루 힘든 일을 끝내고 힘없이 창밖을 볼 때면 마치 그들도 시달려 겨우 매달려 있는 듯이 흐늘거렸다. 어려운 시련을 안고 집으로 갈 때는 잎들은 나에게 무서움을 주었다. 남영동 굽이길에 서 있는 플라타너스 잎사귀는 나와 함께 살면서 서로 묵언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에 실린 글들에서는 내 의식의 바닥에 내려앉아 있는 분별되지 않는 기억들 중에서 밤하늘에 떠다니는 반딧불이를 닮은 사연을 찾아내려고 하였다. 비록 조금은 지나간 세월의 먼지에 덮여 낡은 문화의 흔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 따라 변해버린 삶의 행태가 아름다운 생명의 본질을 털어낼 수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살고 있는 손녀가 대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화를 했다. 나는 손녀가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대학에 가기를 바랐다. 그래서 나는 ‘최고의 대학에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손녀는 ‘할아버지 고마워요. 그런데 할아버지, 훌륭한 대학 말고요, 좋은 길로 가는 대학에 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하고 대답을 했다. 이 전화를 끊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나는 최고의 대학을 원했지, 좋은 길로 가기 위한 대학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녀의 말에서 나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보았다.
나는 이 책에 실린 글들이 하나의 생명 안에 존재해 있는 반짝거리는 잔잔한 조약돌이 되기를 바란다. 깨끗한 물에 깎여 동그랗게 다듬어져 물속에서 빛나는, 그런 ‘좋은’ 돌이 되기를 바란다.
- 서문 ‘잔잔한 개울물에 떠오른 물방울처럼’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9116742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