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과 습관디자인

프롤로그 7

제1장 익숙함으로 향하는 행동의 습관 19
1. 뇌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21
2. 습관적인 행동은 어떻게 나오는가? 34
3. 사소한 습관이 나를 만든다. 48
4. 알면서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62
5. 나쁜 습관을 멈추게 할 수 있는가? 76

제2장 끊임없이 싸우는 마음의 습관 91
1. 마음이란 무엇인가? 93
2. 생각도 습관이다. 106
3. 감정은 조절이 가능한가? 121
4. 충동, 욕망 그리고 습관 136
5. 중독의 출발점은 습관이다. 150

제3장 미래를 지향하는 메타적 습관 165
1. 메타인지는 무엇인가? 167
2. 문화는 사회적 습관이다. 181
3. 디지털 활용과 디지털 디톡스 194
4. 인공지능(AI) 시대와 메타인지 207

제4장 익숙함에서 새로움의 창의적 습관 221
1. 창의성은 무엇인가? 223
2. 창의성의 신경과학적 메커니즘 234
3. 때로는 익숙하게 때로는 낯설게 249
4. 창의성 향상 위한 습관 쌓기 262

참고 문헌 275

▷프롤로그

“우리는 외부 세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두 가지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각의 눈과 뇌의 눈입니다. 감각의 눈은 세상을 보고, 뇌의 눈은 이를 이해하고 해석합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외부 세계가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의 눈으로 본생각의 세계상입니다.
세계(世界)는 순서로 이루어진 시간(世)과 구획되어진 공간(界)을 의미합니다. 물리적 세계에는 배열된 원자와 숫자의 패턴만 존재할뿐, 의미나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보이는 그 자체가 아닙니다. 보이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느냐가 중요합니다.
마음을 관장하는 뇌는 감각을 통해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 나름의 의미와 개념을 만들어 냅니다. 즉, 뇌는 자신의 내적 시스템을 작동하여 외부 물리세계를 해석하고 의미와 개념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각과 청각은 전체를 보고 듣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편적인 정보를 토대로 하나의 통합된 자신만의 광경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하루 중 1시간 30분 가량 눈을 깜박이지만, 뇌는 누락된 시간의 정보를 내적 시스템을 통해 채워 넣습니다.
밤에 꾸는 꿈은 외부 감각의 입력 없이도 내적 시스템의 영화를 상영하는 것과 같습니다. 뇌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딱딱한 뼛속 동굴에 갇혀 제한된 정보를 근거로 내면의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진화를 위하여 생존과 번식이라는 대전략으로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처해 나갑니다. 이는 뇌가 마치 두개골 내부에 내장된 블랙박스와도 같습니다.
블랙박스는 입력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시스템을 작동하여 지도상에 아웃풋을 표시합니다. 마찬가지로 뇌는 입력된 감각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성하고 그에 따라 행동합니다. 이러한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 패턴, 즉 습관을 디자인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이 책에서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우리의 인식과 행동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을 탐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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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삶의 체험과 뇌 과학의 접목

필자는 36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예비역 장군으로, 대학교수, IT 국책연구소 연구원, 그리고 중소기업 CE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습관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의 경험과 뇌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습관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습관을 디자인하여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장에서는 낯선 환경에서 익숙함을 추구하는 행동 습관에 대해 다룹니다. 뇌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반복되는 행동을 자동화하는데, 이것이 바로 습관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습관을 목표지향적으로 형성하고, 필요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위해 습관과 목표 행동에 관한 뇌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마음의 습관, 즉 생각과 감정의 패턴에 대해 알아봅니다. 반복되는 생각은 개념이 되고, 치우친 개념은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감정 또한 잘 다루지 않으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뇌 과학적 관점에서 마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마음 습관을 기르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세 번째 장에서는 메타인지, 즉 자신의 사고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고차원적 사고능력에 대해 다룹니다. 메타인지는 개인뿐 아니라 조직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개인과 조직 모두 유연한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 메타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창의적 습관, 즉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능력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창의성은 습관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입니다. 창의성의 개념과 습관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창의력 계발을 위한 습관형성 전략을 알아보겠습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습관 디자인

최근 뇌 과학 분야는 획기적으로 발전하여 뇌의 기능과 작동원리를 점차 밝혀내고 있습니다. 이는 양자기능영상fMR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첨단 실험장비의 비약적인 발전 덕분입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습관 관련 뇌 기능과 작동원리는 과학적 방법으로 실험되고 학술지에 게재된 데이터를 참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현자들의 지혜와 필자의 경험을 종합한 인문학적 관점에서 내용을 구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전문 학술용어보다는 일상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쉽게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손자는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선승구전先勝求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싸울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상대할 대상은 총체적인 습관이 아니라,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나쁜 습관입니다. 뇌는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반응할 뿐입니다. 따라서 ‘선승구전’의 의미를 습관에 적용해 보면, 나쁜 습관에 대항하기 위해 미리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습관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나쁜 습관을 감싸고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우지 않고도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습관 디자인의 핵심 개념입니다.
손자병법의 ‘선승구전’ 개념과 습관 디자인의 연관성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리는 좋은 습관을 길러 나쁜 습관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병력을 훈련시키고 전략을 세우는 것처럼, 삶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습관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뇌 과학의 최신 연구결과와 현자들의 지혜, 그리고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습관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습관 디자인 전략을 세우고,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