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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3160472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1부 사냥꾼
2부 늑대
3부 할머니
4부 빨간 모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민주와 전화를 끊고서 기혁은 경미에게 사실을 말했다. 경미는 큰 충격에 빠져 비명을 지르며 손을 달달 떨었다.
“민주는? 민주는 지금 괜찮아? 민주가 가서 만난 할머니라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 도대체 누군데 그 집에서 어머니인 것처럼 앉아서 민주를 만난 거냐고.”
기혁도 그걸 알 수가 없어 미칠 것 같았다. 어느 정신 나간 사람 이길래. 어쩌면 사진을 보낸 사람일지도 몰랐다. 모든 걸 다 보고 다 알아낸 다음에 기혁을 협박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잘못 골랐다. 협박해서 얻을 거라고는 돈뿐일 텐데 자신은 돈이라고는 한 푼도 없다.
“왜 이런 얘기를 다 하는 거야?”
“니가 먼저 물었잖아. 전화했을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그래서 대답해주는 것뿐이야. 궁금해하는 것 같길래.”
동주는 민주의 말에서 이상한 악의를 느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면 다른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것뿐이었다. 그것도 순전히 실수였다. 인기척을 내지 않은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누군가를 미워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됐다는 이유만으로.
아직 어두웠다. 산 아래 볕도 잘 안 드는 동네라, 해도 늦게 뜰 것이다. 어제 낮부터 눈을 퍼붓던 구름이 다 물러갔는지도 알 수 없었다. 고요 속에서 푹…… 무언가 작게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이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 같았다. 눈이 그쳤나. 현미는 담벼락 안쪽의 감나무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또 들리는 푹…… 하는 소리는 깊은 산속에서 나는 듯 아득하게 느껴졌다. 현미는 방으로 돌아가 얼른 이불 속으로 몸을 파묻곤 금세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