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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4053087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출간!
중세의 어둠 속 인간의 심연을 다루는 지적인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 가장 철학적이고 인간적인 미스터리를 담은 작품. 엘리스 피터스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한 교구신부의 죽음을 중심으로 ‘정의’의 구현과 종교와 윤리의 의미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오만한 신앙과 자비 없는 정의가 때때로 어떻게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는지, 그 차가운 아이러니를 한겨울의 혹독한 날씨 묘사와 함께 비정하게 그려낸다.
슈루즈베리 수도원 앞 홀리 크로스 교구에 에일노스 교구신부가 부임한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완벽한 규율과 원리원칙.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그의 냉혹한 처분에 교구민들의 원성이 높아만 간다. 성탄절 아침, 에일노스 교구신부의 주검이 물방앗간 저수지 위로 떠오르고, 사람들의 증오 속에 그의 죽음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 와중에 캐드펠 수사 앞에 머리카락 몇 올이 끼인 지팡이가 발견되는데……. 범인뿐 아니라 인간의 내밀한 마음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소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생생한 캐릭터, 선과 악, 삶과 죽음, 신과 인간 등 인간사 최고 난제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이 깃든 역사추리소설의 클래식이다.
* 캐드펠 수사 시리즈 소개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
중세의 어둠 속 인간의 심연을 다루는 지적인 미스터리
“매번 자신 있게 추천하는 역사추리소설.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하다.”
_정세랑(소설가)
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의 고전,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한국어판 개정판이 전권(21종) 출간됐다. 시리즈 원작 완간 30년을 기념한 이번 개정판에는, 스무 권의 장편소설에 더해 국내 초역 단편소설집인 『특이한 베네딕토회』가 추가로 포함됐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추리소설로, 슈루즈베리 수도원의 캐드펠 수사가 세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살인 사건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추리소설 시리즈이다. 12세기 중세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생생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해주는,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는 역사추리소설의 마스터피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약초를 이용한 범죄부터, 당대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 내전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까지, 중세 유럽의 사회적 배경과 정치적 갈등을 손에 잡힐 듯 섬세하게 그려낸다. 고도의 지적 게임 같은 살인 미스터리의 성격을 지녔으면서도, 중세 시대의 복잡한 사회 구조와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독자에게 독특한 재미와 대체 불가능한 감동을 선사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는 데 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스티븐 국왕과 모드 황후 사이의 왕위 계승 내전으로 혼란스러웠던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로, 정치적 음모와 전쟁의 여파가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소설 속 사건들을 일으키고, 전쟁과 혼란 속에서도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던 캐드펠은 각종 살인사건과 비극의 진실을 좇게 된다.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캐드펠 수사는 완전무결한 순백의 성직자라기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지닌 인물로 등장한다. 치밀한 추리력과 과감한 행동력을 발휘하면서도 연민이 가득한 시선으로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끌어안으며, 인간의 심리, 선과 악, 정의와 용서의 복잡한 본질을 탐구한다. 이러한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 면모는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 죄와 용서, 정의와 자비 등 삶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캐드펠 수사가 신념과 연민 사이에서 매순간 갈등할 때마다 독자들도 그 고뇌를 함께 느낄 수밖에 없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인문학적 성찰까지 아우르는 역사추리소설의 원형이자 ‘지적 미스터리’ 고전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은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22개국에서 번역 소개된 밀리언셀러로, 영국 BBC에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장장 18년 동안의 집필 끝에 1994년에 완성됐으며, 국내에선 1997년에 처음 소개됐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는 개정판은 쉽게 읽히는 문장, 긴박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치밀한 추리의 세계, 생생한 묘사 등 원텍스트의 묘미를 최대한 살려 편집하였으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역사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 『어둠 속의 갈까마귀』 도서 소개
완고한 사제의 죽음 미스터리
자비 없는 정의, 교만이 자초한 파국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 가장 철학적이고 인간적인 미스터리를 담은 작품. 엘리스 피터스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한 교구신부의 죽음을 중심으로 ‘정의’의 구현과 종교와 윤리의 의미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오만한 신앙과 자비 없는 정의가 때때로 어떻게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는지, 그 차가운 아이러니를 한겨울의 혹독한 날씨 묘사와 함께 비정하게 그려낸다.
1141년 겨울,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고위 성직자 회의에 참석한 뒤, 새로운 사제를 데리고 슈루즈베리로 돌아온다. 그 사제의 이름은 에일노스로, 냉철하고 완고한 성격을 지닌 사제였다. 홀리 크로스 교구에 새로 부임하게 된 에일노스 교구신부는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도들과 계속 마찰을 빚기 시작한다. 세례 받지 않은 아기의 기독교식 매장을 허용하지 않고, 젊은 미혼모의 고해성사를 거부하고,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체벌을 일삼는다. 강직하지만 자비 없는 그의 태도는 금세 교구 주민들과의 갈등을 낳고, 조용하던 공동체의 분위기는 냉랭하게 바뀌고야 만다. 그리고 성탄절 아침, 물방앗간 저수지에서 에일노스 교구신부의 시신이 발견된다. 머리에 상처를 입고 익사한 시신. 그는 왜, 누구에 의해, 어떻게 죽게 되었을까? 교구 주민들 대부분이 피해자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기에 용의자는 많았다. 사람들의 증오 속에 그의 죽음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수도원에 머물던 베넷이라는 젊은이였다. 이 젊은이는 에일노스 교구신부의 일꾼인 디오타 해밋 부인의 조카로, 어딘지 모르게 과거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인물이다. 캐드펠의 허브밭에서 조용히 일하던 베넷은 사건 당일 에일노스와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 드러나 의심의 중심에 선다. 캐드펠 수사는 디오타 해밋 부인과 베넷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가고, 캐드펠 수사가 저수지 주변에서 찾았던 지팡이는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어둠 속의 갈까마귀』는 한 명의 사제의 죽음이라는 미스터리로 시작하지만, 곧 그 속에서 종교적 신념과 공동체, 심판과 용서 사이에 놓인 복잡한 인간 감정의 교차로로 들어선다. 캐드펠 수사의 추적은 법의 심판이 아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 그리고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행동에 가깝다. 특히 베넷이라는 인물은 단순한 살인 용의자이기 앞서, 혼탁한 시대의 물결에 휩쓸려 위기에 처하게 된 한 개인으로, ‘우리가 믿는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등 인간의 정의, 윤리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문제적 개인이다. 제도와 법의 영역을 넘어, 캐드펠은 이해와 연민, 자비라는 오래된 지혜로 답을 건넨다. 범인뿐 아니라 인간의 내밀한 마음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소설.
목차
중세 지도 4
어둠 속의 갈까마귀 11
주(註) 311
리뷰
책속에서
그 방식이 무자비하긴 해도 틀린 대답은 아니군, 완고하고 확신에 찬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원장은 말했다.
“규칙의 자구가 중요한 건 사실이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정신이 더 중요하지. 신부는 갓난아이의 영혼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위험에 빠뜨리는 편이 나았을 거요. 중간에 끊긴 기도는 그 이유가 급박한 것이었다면 용서받을 수 있소. 그리고 엘리네드라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소. 교회에서 쫓겨난 이후—강조하지만 나는 ‘이후’라고 했소, ‘때문에’가 아니라—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가장 큰 죄인이라 해도 고해성사를 거부당해서는 안 되오. 그건 심각한 문제요.”
“원장님!” 처음으로 격한 분노를 드러내며 에일노스가 말했다. 그의 확신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흙이 깎여 버드나무 뿌리가 드러나고 풀도 자라지 않는 곳에 검은 천이 구겨져 덩어리를 이루고 있었다. 방앗간에서 나온 물에 휩쓸려 구석에 박힌 탓에 눈에 잘 띄지는 않았지만 핏기 없는 한 쌍의 흰 덩어리가 천천히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언젠가 어느 여행자가 쓴 책에서 보았던 기묘하게 생긴 물고기 같은 손, 맑게 개어가는 하늘에 대고 무언가를 호소하듯 벌린 두 손이었다. 에일노스 신부의 얼굴은 외투 자락에 반쯤 가려진 채였다.
캐드펠은 일어나 우울한 얼굴로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나무다리 옆에 서서 저수지 건너를 살피고 있었다. 다른 무리가 오두막의 마당에 막 모습을 드러낸 참이었다.
“여기요.” 캐드펠이 말했다. “신부를 찾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