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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65731984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울프 와일더에 대한 기록 … 9
1장 낯선 이의 방문 … 12
2장 막내 … 29
3장 늑대들 … 37
4장 숲에서 만난 소년 … 48
5장 일리야와 페오 … 67
6장 북쪽으로 … 83
7장 붉은 핏자국 … 96
8장 눈이 멀 듯한 추위 … 109
9장 알렉세이의 제안 … 144
10장 마을 사람들 … 155
11장 축제 … 183
12장 불탄 성 … 210
13장 위장 … 222
14장 훈련 … 245
15장 혁명의 날 … 267
책속에서
● 눈 덮인 한겨울의 러시아,
그곳에서 펼쳐지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소녀의 모험담
<울프 와일더>의 배경은 약 100년 전쯤, 가상의 러시아다. 울프 와일더 소녀 페오는 러시아의 어느 외딴 숲에서 엄마, 그리고 늑대들과 산다. 비록 바깥세상과 단절된 삶이지만 페오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불청객 라코프 장군이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모자랄 것 없이 행복한 페오의 삶에 라코프 장군이 등장하면서 페오는 불행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결국 페오는 안락했던 숲속의 오두막집을 떠나, 숲 밖 세상으로 나가는 모험을 시작한다. 페오는 이 모험을 통해 좋은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기쁨,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슬픔, 남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 등을 느끼고 깨달으며 조금씩 성장해간다.
끊임없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한겨울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위험천만하면서도 애틋한 소녀의 모험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 불의에 맞서는 용기
울프 와일더인 페오와 페오의 엄마는 늑대를 죽이라는 라코프 장군의 명령을 거부한다. 그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흉악한 폭군, 라코프 장군의 명령을 거부하면 화를 입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옳지 않은 일을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장군의 명령을 어긴 대가로 페오의 집은 불타 없어지고 엄마는 붙잡혀 간다.
죄 없는 늑대를 죽일 것을 강요하는 불의, 부당한 강요에 맞서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불의, 페오는 이 모든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한다. 저항에 큰 대가가 따르리라는 걸 알지만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용기를 낸다.
“황제 폐하의 명령이다.
더 이상 네 늑대들이 황제 폐하의 동물들을 잡아먹게 두지 않겠다.
이제부터 도시 사람들이 늑대를 보내면 다 총으로 쏴서 죽여 버려라.”
“안 돼요! 절대 안 돼요. 우리는 총도 없다고요. 엄마, 장군님께 말해요.”
라코프 장군은 페오의 말을 무시했다.
“미신이나 믿고 너에게 말도 안 되는 애완동물을 보내는 바보들한테
늑대를 숲에 풀어줬다고 말하고, 총으로 쏴 버려.”
“그렇게는 안 할 거예요.”
핏기가 사라진 엄마의 얼굴을 보자 페오는 겁이 났다.
문 앞에 선 저 남자를 겨눌 총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 24쪽
페오의 용기 있는 발걸음은 페오가 사랑하는 존재인 늑대와 엄마들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모험을 시작한 후, 페오는 세상 사람들이 겪는 더 큰 불의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모두의 희망과 용기를 모아 함께 거대한 불의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어떻게 용감해질 수 있는지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다 같이 힘을 모으면,
노력하지 않아도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
그러니까 꼭 처음부터 용감할 필요는 없어.
같이 조금만 힘을 내면 돼. 그렇게 할 수 있지?”
- 257쪽
“라코프 장군은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할 거라고 생각하죠.
손을 무릎 위에 얹은 채, 다음 차례가 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요.
우리가 용감하지 않다고 여기는 거예요.
이제 우리가 용감하다는 걸 보여 줄 때예요.
늑대들처럼요!”
- 274~275쪽
● 우정과 연대, 그리고 혁명의 가능성
울프 와일더 페오는 언제나 외톨이였다. 하지만 사랑하는 늑대들과 함께라면 다른 친구는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영원히 안락한 보금자리일 거라고 생각했던 집이 불타 없어지고, 항상 자신의 곁에 있을 줄 알았던 엄마가 잡혀가면서 페오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페오는 허약한 소년 병사 일리야와 말 많은 선동가 알렉세이를 만난다. 처음에는 이 소년들을 경계하고 거리를 두었지만 서로 의지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차츰 마음이 열린다.
“같이 가 줘. 부탁이야.”
페오는 일리야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금빛 단추만 쳐다봤다.
“나 혼자서 갈 자신이 없어. 물론 늑대들이 있지만,
나는…… 러시아어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
페오는 ‘사람’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했다.
“나한테 화가 난 것처럼 들리는데?”
“아니야! 화 안 났어. 그냥…… 두려운 거야.”
페오는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고백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 굳게 믿어 왔다. 하지만 일리야는 달랐다.
“그렇다면 나도 함께 갈게. 물론.”
- 90쪽
소녀와 소년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우정을 쌓아 나간다. 그리고 페오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마음을 연다. 더 나아가, 함께 하면 불의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으며 소중한 것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이제 저는 대담해질 거예요.
라코프 장군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뺏기지 않겠다고 말해야 해요.
한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을지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힘을 모으면, 어린이들까지 모두 힘을 모으면,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을 수 있어요.
그가 불러일으킨 공포심을 잠재울 수 있어요.
이길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시도해 볼 권리는 있어요.
어른들은 저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항상 조심하라고 말씀하시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 싸울 권리가 있어요.
그 누구도 우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그게 더 안전하다고 말할 권리는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나가서 싸웁시다!”
- 2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