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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66117633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아버지와 아들
제2장 부자 개그 콤비
제3장 극비수사
제4장 캠퍼스 라이프
제5장 스캔들
제6장 우리의 민왕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두 명이 연속으로 정권을 내던지다니…….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 오랫동안 일본의 정당정치를 이끌어온 민정당에게 국민들은 얼마나 실망할 것인가! 국민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나베의 사임으로 민정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다이잔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내를 둘러보았을 때, 지금 다나베 정권을 이어받기에 어울리는 정치가는 무토 다이잔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건 신이 내게 주신 절호의 기회일지 모른다…….
관저의 같은 층에 있는 관방장관의 집무실로 향하면서 다이잔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제 다나베는 끝났다. 다음 총리 자리에 앉을 사람은 나다!
이 다이잔이다!
“이 녀석, 무슨 짓을 한 거야?”
“다짜고짜 때리면 어떡해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네 짓이냐?”
“내가 무슨 재주로 이렇게 해요? 지금 제정신으로 묻는 거예요?”
쇼는 지금까지 계속 아버지를 싫어했다. 정치를 한답시고 가족을 돌보지 않고 자기 멋대로 살아온 남자. 쇼를 볼 때마다 머리 나쁜 녀석이라고 욕설을 퍼붓고, 그렇지 않을 때는 포기와 비웃음이 뒤섞인 눈길로 바라보는 아버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칭찬해준 적이 없고 아버지답게 격려해준 적도 없다. 이런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다. 나는 아버지를…… 인정하지 않는다.
“쇼,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넌 정말로 월급쟁이가 되고 싶냐?”
쇼도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네, 월급쟁이가 되고 싶어요.”
“내 지역구는 어떻게 되지?”
“그딴 거 내가 알게 뭐예요? 아버지의 지역구가 있으면 자식이 정치인이 되어야 하나요? 그렇게 하니까 2세 정치니 세습 정치니, 그딴 소리를 듣는 거잖아요? 전통 무용이나 무형문화재를 물려받는 것도 아니고, 부모의 뒤를 이어서 정치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나요? 그런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아버지의 한계예요.”
그건 지난 며칠간 정치에 몸을 담은 쇼의 솔직한 심정이기도 했다.
“한자도 못 읽는 녀석이 거만하게 말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