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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미야자와 겐지 걸작선](/img_thumb2/979116689221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6689221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4-02-27
목차
은하철도의 밤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주문이 많은 요리점
첼로 연주자 고슈
쏙독새의 별
쌍둥이별 1
쌍둥이별 2
개미와 버섯
튤립의 환술
똘배
마음 착한 화산탄
재두루미와 달리아
노송나무와 개양귀비
용과 시인
책속에서
그때 어디에선가 "은하 정거장, 은하 정거장" 하는 신비로운 목소리가 들리더니, 수억만 개의 불똥꼴뚜기 불을 한꺼번에 화석으로 만들어 하늘에 박아 놓은 듯이 갑자기 눈앞이 밝아졌습니다. 다이아몬드 가격이 더 이상 낮아지지 않아 일부러 캐지 않는 척하며 회사에서 숨겨 놓은 다이아몬드를 누군가가 온통 흩뿌려놓은 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조반니는 몇 번이나 눈을 비벼야 했습니다. <은하철도의 밤>
마침내 숲을 다 빠져나왔을 때 부도리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휘둥그레 떴습니다. 눈앞에서 저 멀리 새하얀 구름이 있는 곳까지 들녘에는 꼭 아름다운 연분홍색과 초록색, 회색의 카드가 펼쳐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연분홍색인 곳에는 키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피어 있고, 꿀벌이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초록색인 곳에는 작은 이삭을 매단 풀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빼곡히 자라고, 회색인 곳에는 얕은 흙 수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폭이 좁은 나지막한 둑이 그 사이를 가로막고, 사람들은 말을 몰아 땅을 일구거나 파헤치고 있었습니다.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정말 이상한 집이야. 왜 이리 문이 많을까?"
"러시아식이라서 그래. 추운 곳이나 산속은 거의 다 이렇지."
문을 열려고 하자 문 위에 샛노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주문이 많은 요리점이니까, 부디 양해해주십시오.' <주문이 많은 요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