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한국철학 > 한국철학 일반
· ISBN : 9791166291753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3-09-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강┃공자_ 창조하지 않는 학습
‘대학’이라는 말의 기원 | 스승의 말씀이 경전 | ‘학습’의 어원 | 세상을 대하는 태도 | 학습을 중시하는 유학 | 고정성을 싫어하는 중국인 | 창조하지 않는 학습 | 배우는 大學(대학)과 연구하는 university | 말이 없고자 하는 공자
제2강┃노자_ 꼰대가 되지 않는 도덕
사회를 바꾸는 도덕 | 노자와 도덕 | 도와 덕 | 무위와 자연 | 혼돈의 죽음 | ‘없음’의 철학 | 도를 하면 날로 줄어든다 | 하늘을 하면 날로 밝아진다 | 천하를 천하에 숨긴다
제3강┃가르침_ 중국인이 된 부처님
유학의 조건 | 유학에서 유교로 | 불도에서 불교로 | 신선도에서 도교로 | 노장의 반교(反敎) 사상 | 교(敎)와 종교(religion)
제4강┃성리학_ 이치를 따지는 선비
심학(心學)의 등장 | 理(리)와 principle | 理(리)와 reason | 도(道)에서 리(理)로 | 어우러짐으로서의 리(理) | 유교에서의 리(理)의 수용 | 주자의 종합 | 리(理)가 된 인(仁) | 자연지리와 당연지리 | 하늘은 리일 뿐이다 | 조선의 주자학 수용
제5강┃최치원_ 철학을 넘나드는 화랑
고운(孤雲)과 수운(水雲) | 당나라에서 과거에 합격하다 | 중국인과의 친교 | 신라로의 귀국 | 동방과 동학 | 고국에서의 좌절 | 신라의 개혁가 | 삼교를 넘나드는 유학자 | ‘포함’의 철학적 의미 | ‘어우러짐’으로서의 풍류 | 기대지 않는 아이덴티티 | 제도화된 신선
제6강┃원효_ 코끼리를 말하는 장님
원효와 화쟁 | 원효의 『십문·화쟁·론』 | 공(空)과 유(有)의 언쟁 | 화쟁과 회통 | 화쟁과 제물 | 같음과 다름 | 하나의 마음과 두 개의 문(一心二門) | 모두 일리가 있다
제7강┃실록_ 왕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고려대장경』에서 『일본대장경』으로 | 『팔만대장경』에서 『조선왕조실록』으로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4위 | 후세를 위해 쓰는 일기 | 후세에 믿음을 전하다 | 있는 그대로 쓰다 | 왕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 하늘을 두려워하는 군주 | 사물에서 이치를 궁구하라 | 하늘은 이치 위에 있다 | 하늘과 사람이 하나 된다 | 경건함에 의한 영성정치 | 유학의 경(敬)과 동학의 경(敬) | 천도를 숭상하라 | 도덕적 이상사회 건설
제8강┃세종_ 창조를 하는 임금
철인왕 세종 | 백성과 함께 하라 | ‘여민가의’의 정치철학 | 백성 속으로! | 중국의 공공(公共) | 세종의 공공(公共) | 실학을 추구한 군주 | 백성도 알게 하라 | 번역의 필요성 | 새로운 문자의 탄생 | 비밀스런 창조 | ‘작’에 대한 반발 | 세종과 공자
제9강┃이황_ 철학을 그리는 사람들
주자학의 수용 | 철학을 그린 철학자 | 정지운과의 운명적 만남 | 제자의 작품을 대하는 태도 | 퇴계의 깐깐한 반응 | 두 철학자의 합작 | 「천명도설후서」와 『훈민정음해례본』 | 창작에 대한 반발 | 대작 같지 않은 대작 | 태극에서 사람으로 | 과객의 최후 반격 | 퇴계의 최후 반론 | 퇴계 다시 보기
제10강┃홍대용_ 미지의 세계와의 만남
미지(未知)와의 조우 | 새로운 학풍의 등장 | 오랑캐를 배우자 | 홍대용의 사상적 전환 | 서양 선교사와의 만남 | 무례한 조선인들 | 홍대용의 관심 | 선교사와의 만남 | 다시 만남을 청하다 | 천학문답(天學問答) | 과학 견학 | 철학 대화를 저술하다 | 허자와 실옹의 만남 | 사람과 사물의 균등 | 땅은 회전한다 | 자연이 진리다 | 실심과 실학
제11강┃정약용_ 하느님을 믿는 유학자
두 개의 다산관 | 유교에 일어난 파문 | 예(禮)의 가르침 | 두 개의 천학 | 새로운 가르침 | 천주가 부모다 | 하늘에서 하느님으로 | 최시형의 천지부모론 | 상제를 말하는 조선 유학 | ‘님’이 된 리 | 하늘은 어디에나 있다 | 지각을 하는 상제 | 천주 같은 상제 | 인간에 대한 재규정 | 인(仁)의 재해석 | 행사로서의 인(仁) | 정약용과 마테오 리치 | 서학적 유학, 유학적 서학
제12강┃동학_ 새로운 하늘의 탄생
사상사의 전환 | 전통의 한계 | 서세의 위협 | 보국안민의 계책 | 계시의 하늘님 | 개벽의 메시지 | 불완전한 하늘님 | 최제우의 다시개벽 | 혁명에서 개벽으로 | 관계의 대전환 | 주문의 해석 | 성인(聖人)에서 천인(天人)으로 | 교화와 개화 | 개벽과 개화 | 변찬린의 개천사상 | 개벽의 인식론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천도(賤道)에서 천도(天道)로
제13강┃최시형_ 새끼를 꼬는 하늘님
포덕과 좌도 | 양명학과 동학 | 수운에서 해월로┃동학의 일기(一氣) | 천지가 부모다 | 해월의 천지포태설 | 도덕에 의한 다시개벽 | 사람의 말이 하늘의 말이다 | 만물 속의 신성 | 신성한 나의 발견 | 하늘이 나이다 | 하늘과 인간의 상호협력 | 밥 한 그릇의 이치 | 탈아와 입구 사이 | 개벽적 개화의 추진 | 도덕적 진화론 | 천하에서 세계로 | 새끼를 꼬는 성인 | 생각하는 하느님
제14강┃원불교_ 진리는 둥글다
라이프스타일을 개벽하자 | 민중들의 실학운동 | 현실이 참 경전이다 | 세계는 하나의 기운이다 | 이웃의 동상을 세우자 | 개벽의 문을 열자 | 다원주의와 회통주의 | 종교는 많을수록 좋다 | 천하가 내 집이다 | 천하를 천하에 숨기다 | 원불교에서의 자유 | 천지를 따르는 자유 | 자유평화의 문명세계 | 살림학 프로그램 | 수양의 대중화 | 자기를 표현하는 훈련 | 자기로부터의 개벽
제15강┃생명평화_ 생명과 평화를 꿈꾸다
보은취회의 생명운동 | 이돈화의 동학 해석 | 철학화된 하늘 | 생명을 자각하는 인간 | 윤노빈의 신생철학 | 김지하의 개벽사상 | 원주의 생명학파 | 장일순의 회심 | 생명에 대한 자각 | 생명평화운동의 시작 | 생명평화운동의 확장 | 생명해방과 생명평화 | 최초의 평화집회 | 생명평화운동의 대장정 | 『폐허』·『개벽』·『창조』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략) (공자의) ‘술이부작’은 서양문화와 대비되는 동아시아문화의 특징을 아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말입니다. 서양문화는, 특히 근대문화는, ‘작이불술(作而不述)’을 중시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창작을 하지 서술하지는 않는다”가 중시되는 문화입니다. 왜냐하면 서양에서는 해설이나 설명보다는 창작이나 창조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독창성을 강조하는 문화입니다. 그래서 연속성이나 계승성보다는 단절성과 혁신성이 강조됩니다. 반면에 유학의 경우에는 ‘술’로 대변되는 연속성과 계승성을 강조합니다.
(天我心 天我氣에서 ‘天’은 ‘하늘하다’의 의미로서) 하늘이 동사로 쓰인 용례는 제가 아는 한 천도교에서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동학에서 말하는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인간관과 “수심정기(守心正氣)”, 즉 “마음(心)을 지키고(守) 기운(氣)을 바르게 하라(正)”는 수양론이 융합된 결과로 보입니다. “천아심 천아기”는 줄이면 ‘천심천기(天心天氣)’라고 할 수 있는데, ‘수심정기’에서 수(守)와 정(正)의 자리에 천(天)이 들어간 형태니까요. “천아심 천아기”, 줄여서 “천심천기”는 천도교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경지가 하늘같은 경지임을 말해줍니다.
교토대학의 오구라 기조 교수는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에서 한국인들은 리를 지향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때 리는 ‘도덕지향성’을 말합니다. 즉 한국인들은 모든 것을 도덕적으로 환원시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이 때로는 ‘상승지향성’과 맞물려 나타나기도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리를 둘러싸고 투쟁을 벌이는 하나의 거대한 극장이라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구라 교수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하나의 리’를 지향합니다. 이 경우에 리는 ‘이념’을 말합니다. 즉 어떤 사상이든 한국에 들어오면 이념적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상의 분석은, 그 타당성 여부는 둘째 치고, 조선시대의 리가 현대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분석틀로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