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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91166291937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06-25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Ⅰ. 한국의 고유 종교인 무교(巫敎)는 미신인가?
무교는 어떤 종교?
무교인가, 무속인가 / 한국 무교의 지형도 / 무교의 기본 구조 / 무당, 진정한 의미의 사제 / 무당이 되려면? / 후(post) 내림굿 이야기
굿은 어떻게 하나
굿이란 언제 그리고 왜 하는가 / 굿은 어떻게 하는가 / 굿의 내용은 무엇인가
한국인의 근원 신앙인 무교
굿의 종류--오구굿을 중심으로 / 한국 무교의 신령 / 문화 영웅, 바리공주 이야기 / 무교의 신령은 잡령?
Ⅱ. 왜 한국은 무교의 나라인가?
한국 무교 약사
무교는 한국인의 근본 종교 / 한국 무교 약사와 그 전개 양상 / 신라 금관과 무교 / 신라 이후의 무교 이야기
무교의 현재
무교의 종교사회학적인 의미 / 근대의 무교 / 현대의 무교
한국인의 근본 종교는 무교!
무교를 대하는 태도의 이중성 / 비(非)질서의 세계를 지향 / 북한 인민도 무교 지향
Ⅲ. 한국인의 종교적인 내면 세계
무교에서 바라본 불교와 그리스도교
장면 1. / 장면 2. / 불교와 그리스도교 신행의 기본 구조 / 그리스도교의 경우 / 불교의 경우 / 초월적인 존재와의 소통 / 맹신 혹은 유치한 신앙의 폐해
종교 신앙은 일반적으로 다 같다
고등 종교와 기층 종교의 차이란? / 그저 권력으로 판가름 날 뿐 / 권력과 결탁하지 못한 한국 무교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당은 보통의 점쟁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주위에서 점쟁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일반인들은 점을 치면 다 무당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무당은 반드시 내림굿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도 신기가 있으면 얼마든지 점은 칠 수 있다. 내림굿을 받지 않았으면서 신점(神占)을 치는 사람들도 신을 모시기는 한다. 그러나 정식으로 내림굿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신은 신령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그 신은 신령계에 환하지도 못하고 해당 점술사를 위해 영계에서 가이드 역할을 할 수도 없다. 이런 점쟁이들은 사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술사(術士)들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민속(민간)신앙을 보면 대체로 아무리 하찮은 잡귀라도 내치지 않고 포용한다. 서양 종교와는 달리 잡귀나 악귀는 영원한 징벌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민간신앙적인 사고는 선악 개념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교에서 신봉하는 신령도 그런 경우가 많다. 서양 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신(善神)이면 선신이고 악신(惡神)이면 악신이어야 하는데, 무교의 신령들은 상황에 따라 그 성격이 백팔십도 변하니 그 선악 여부를 잘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신령에 대해 집중적으로 볼 때 다시 보기로 하는데 원래 민간신앙은 사고가 탄력적이라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
한국인들이 인정하건 하지 않건 간에 한국은 무교가 정신적인 바탕이 된 나라라는 것이 필자가 오랫동안 주장해온 논지이다. 한·중·일 동북아 세 나라를 놓고 보면 이들 3국은 불교나 유교 같은 상층의 종교들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두 종교가 역사적으로 전개된 양상을 보면 삼국에서 다소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지만 그 큰 틀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런데 기층으로 내려가면서 살펴보면 이 삼국은 완전히 다른 종교 체계종교 체계를 갖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