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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세계패권과 국제질서
· ISBN : 979116629233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05-20
책 소개
목차
여는 말
감사의 글
제1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낳은 복합폭력
1장 가자·서안에서의 인도주의적 재앙
Ⅰ. 가자와 서안 지구의 참상
Ⅱ.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배경과 근본 원인
Ⅲ. 가자 지구의 진행형 역사
Ⅳ.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과 정착민 식민주의
Ⅴ. 국제사회의 이중 잣대와 책임
2장 시온주의, 신화적 정체성, 그리고 가자의 게토화
Ⅰ. 전쟁의 원인, 그 오랜 이야기
Ⅱ. 유대인의 ‘디아스포라’에서 ‘유대인 해방’까지
Ⅲ. 시온주의의 출현과 전개
Ⅳ. 종교적 제국주의 운동과 아랍민족주의
V. 유대 민족의식의 재구성과 이스라엘의 건국
Ⅵ. 가장 거대한 감옥이 되다, 가자의 게토화
Ⅶ. 느슨한 국가연합은 가능할까, 하마스의 출현과 팔레스타인의 미래
3장 젠더폭력의 관점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해하기
Ⅰ. 여성폭력, 오래됐지만 여전한 폭력
Ⅱ. ‘살아 움직이는’ 여성폭력
Ⅲ. 여성폭력의 해소
Ⅳ. 처벌을 넘어 폭력의 단절을 향해
4장 가자에서의 생태폭력
Ⅰ. 전쟁과 생태폭력
Ⅱ. 가자 생태계 역사와 전쟁의 피해
Ⅲ.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생태폭력
Ⅳ. 생태폭력의 양상들
V. 민주평화를 넘어 생명평화로
5장 전쟁의 참상과 인공지능
Ⅰ. 들어가며: 첨단 기술의 실험실이 된 팔레스타인
Ⅱ. AI 기반 무기체계란 무엇인가?
Ⅲ. AI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Ⅳ. 군사용 AI의 복합 영향
Ⅴ. 상황을 악화시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밀월 관계
Ⅵ. 나가며: AI 워싱, 그리고 요원한 AI 윤리 확립
제2부 평화로 가는 험난한 길
6장 가자 제노사이드에 대한 국제사법기구와 한국 평화운동의 대응
Ⅰ. 학살을 재판한다는 것
Ⅱ. 국제사법재판소, 학살을 멈추라고 명령하다
Ⅲ. 국제형사재판소, 전쟁범죄자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다
Ⅳ. 한국 시민운동, 이스라엘 전범을 고발하다
Ⅴ. 국제재판소는 학살을 막고, 처벌할 수 있는가
7장 제3자 개입과 ‘중개’
Ⅰ. 전쟁의 끝, 휴전과 종전
Ⅱ.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
Ⅲ. 이스라엘-하마스 사이의 제3자
Ⅳ. 가자의 중개자: 이집트·카타르·미국
Ⅴ. 전쟁 종식으로의 타임라인
Ⅵ. 가자 평화와 중개
8장 전쟁의 수렁에 평화를 일구는 종교 간 대화
Ⅰ. 종교 간 대화, 평화에 이르는 길
Ⅱ. 종교 간 대화의 의미와 국내외의 주요 사례
Ⅲ.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의 종교 간 대화, 그 가능성과 한계
Ⅳ. 평화를 위한 종교 간 대화, 우리 모두의 사명
9장 절멸의 정치
Ⅰ. 대(對)팔레스타인 식민주의 지배 전략을 수행하는 국가, 이스라엘
Ⅱ. 국가로서의 이스라엘
Ⅲ. 이스라엘 국가폭력의 네 층위
Ⅳ. 기억되지 않는 사람들
Ⅴ. 나가는 말: 평화 연대와 정치의 중요성
제3부 한반도에서 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0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한국 사회의 여론
Ⅰ. 한국 사회의 여론은 어떨까?
Ⅱ. 《조선일보》의 논조
Ⅲ. 《한겨레》의 논조
Ⅳ. 두 신문의 논조 비교와 평가
11장 북한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인식과 한반도 함의
Ⅰ. 북한의 입장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Ⅱ.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통해 북한이 바라본 국제 정세는?
Ⅲ. 한반도는 괜찮을까
맺음말
부록
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2024.06.10.)
2. 유엔 총회 결의(2024.09.18)
3.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체결된 인질-휴전 합의(2025.01.15.)
4.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주요 일지
참고문헌 / 집필진 소개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마스(Hamas)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변수가 되었다. 팔레스타인에 세속주의 국가를 만들려던 세속 정당 ‘파타(Fatah)’와는 달리, 하마스는 이슬람 정신을 앞세운 ‘종교’ 정당이다(하마스는 ‘이슬람 저항운동’을 의미하는 아랍어 Harakat-al-Muqaqama al-Islamiya의 약자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세속 정당인 파타를 견제하기 위해 지원한 셰이크 야신(Sheikh Yassin)의 종교적 자선 및 교육 활동이 1987년 제1차 인티파다 동안에 무장 정당인 하마스로 성장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구미 국가 간 협업의 틈새에서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지향하며 형성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구미 세계가 낳은 팔레스타인 특유의 정당이다. 가자 지구에 하마스가 자리 잡고 있는 한, 이스라엘과의 타협 가능성은 더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여성폭력의 해결이 단순히 여성에게 발생한 폭력에 대한 처벌과 그로 인한 상처를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설 때, 여성을 위한 정책이 남성과 여성 즉, 젠더 간 힘의 대결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여성을 위한 정책 변화는 사회의 다양한 소수집단과 약자를 위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여성폭력뿐만 아니라 여타의 젠더적 특성으로 인해 가해지는 다양한 불평등과 폭력적 관행의 변화는 다양한 집단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변화 과정의 한 부분이자 포용적이고 적극적인 차원의 평화 구축이다. 이 책의 6장에서 논의된 것처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의 인권침해나 반인도주의 범죄의 책임이 국제·국내 차원에서 사법적으로 명백히 처리되는 차원을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오랜 분쟁의 결과물인 점령 폭력과 안보 중심 담론으로 인한 여성폭력,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강한 보수적 종교적 정체성에 기반하고 있는 문화적·구조적 여성폭력의 궁극적인 해결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자에서의 문화적 생태폭력의 한 사례를 들자면 이스라엘의 그린워싱을 통한 식민주의 정당화가 있다. 이스라엘은 환경 담론에 기대어 정착민 식민주의를 은폐하고 정당화한다. 즉 이스라엘이 환경적인 면에서 팔레스타인보다 도덕적, 기술적, 전략적으로 우월하다고 주장함으로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의 책임 있는 청지기(steward)라고 자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자 주민들이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황무지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여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또한 시오니스트 사상가들은 팔레스타인을 ‘땅이 없는 민족을 위한 민족 없는 땅’이라는 표현을 써서 유대인 정착민들을 옹호했다. 현대 이스라엘의 녹색 혁신 및 개발 담론은 토착 토지의 ‘적절한 사용’이라는 오래된 정착민 식민지 담론 및 기후에 대한 언급을 통해 토지 수용을 정당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