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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7370822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기회주의와 영웅주의 6
1장 서양적 효율성
모델화 18
유대교와 기독교 26
근대성과 모델화 32
모델화의 한계 38
2장 중국적 효율성
전략 47
외교술 63
도덕 69
3장 국제 정세
동서 문화철학과 인문학의 미래 78
보론 동양과 서양의 만남
중국과 유럽의 선교 활동 89
타 문명을 보는 서구의 시선 92
과학과 제국주의 106
나가며 철학의 가능성 126
인명과 개념 설명 132
참고문헌 145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국적 관점에 따르면 인간의 행위나 사회 제도는 세계의 운행 질서를 모방해야 한다. 자연의 거대한 흐름에 역행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효율적일 수 없기 때문에 전략, 도덕, 제도 등 모든 것은 계절이 변화하듯 자연스럽게 전개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은 모든 중국 사상이 논의의 필요도 느끼지 않은 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전제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 전제를 통하여 나머지를 이해해야 한다. 반면 서양적 관점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가변적이고 불완전하다. 그래서 고정불변의 더 완전한 세계가 있다고 상정한다. 그러한 세계를 부정하거나 모른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역시 논리나 수학과 같은 고정불변의 법칙이 기준이 된다는 점은 항상 인정된다. 플라톤의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기독교의 신, 데카르트의 수학, 라이프니츠의 지성, 칸트의 자유 등은 모두 자연의 상위에 있는 개념들이다. 그래서 서구적 효율성은 계획과 목적을 치밀하게 세우고 강력한 의지로 실천에 옮기는 구도다.
_〈기회주의와 영웅주의〉 중에서
언제나 최선의 규칙을 추구했던 라이프니츠 역시 완전성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완전성은 최종적 등급의 설정이 가능한 것이다. 불완전한 것들은 그 끝이 없지만 완전한 것은 최선이 있다. 예를 들어 각 변이 4인 정사각형과 한 변이 2이고 다른 변이 6인 직사각형이 있다고 해보자. 두 사각형의 변의 합은 각각 동일하게 16이지만 면적은 각각 16과 12이다. 또는 한 변이 1이고 다른 변이 7인 직사각형은 변의 합은 역시 16이지만 면적은 7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로 무한히 진행될 수 있다. 즉 최대의 면적은 존재하지만 최소의 면적은 끝없이 내려갈 뿐이다. 따라서 최선만이 좋은 것의 기준이 된다. 어떤 것이 덜 완전한 것에 비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칭찬할 만한 것이 아니다. 시험을 볼 때 100점 만점이면 100점을 기준으로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90점의 점수를 맞고서 80점보다 좋은 점수이기 때문에 잘했다고 하는 것은 그리 칭찬할 일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라이프니츠의 생각에는 당연히 완전성의 모델에 대한 전제가 깔려 있다.
_〈모델화〉 중에서
제로 서양은 수학을 자연에 적용하면서 고전물리학, 공학 물리학을 탄생시켰으며 여러 기술적 발견과 함께 짧은 기간 안에 세계의 모습을 바꾸어놓았다. 중국에도 수학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중국인들은 수학이 언어라는 이념을 가진 적이 없다. 그들은 언어로서의 수학이 자연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나아가 그들은 신이 세계를 창조하거나 방정식으로서 “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라이프니츠는 신이 계산하는 동안 이 세계가 창조되었다고 주장했다. 즉 최적의 방정식이 신의 지성속에 세워진 순간 이 세계가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자연이 음양陰陽의 교대에 의해 순환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방법서설?에서 데카르트가 선언한 것처럼, “자연의 지배자와 소유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수학에 근거한 과학과 기술은 서양을 경제적·정치적 강자로 만들어 주었다.
_〈근대성과 모델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