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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37420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05-0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말이 되지 못한 마음들
1부 기다리는 마음은 결코 틀리지 않아
행복을 그리는 말
울타리 세우기
거절을 연습하는 시간
별이가 용기를 내는 법
오답으로 이루어진 세계
기다리는 마음은 결코 틀리지 않아
차이를 건너는 법
2부 아이들은 언제나 말하고 싶어 한다
언어로 채워진 세계
회복과 기다림의 언어
말하는 순간 마주할 것들
칭찬이 공감의 언어가 될 때
아이들과 나누는 특별한 농담
사랑하는 토끼에게
바깥으로 나가야 할 때
까꿍 놀이
3부 우리가 서로의 약점에 의지한다면
바이올린과 반칙하기
숨바꼭질
우리의 거리, 다섯 걸음
회복을 위한 용기
머머이와 도도이
고집 센 아이와 외로운 어른의 대화법
넌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우리가 서로의 약점에 의지한다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이들은 감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말을 먼저 배운다. ‘엄마’와 ‘아빠’도 그렇다. 어른들은 아이가 몸을 뒤집기도 전에, 배밀이를 하기도 전에 아이와 눈을 맞추며 “엄마, 엄마 해봐”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이는 손을 내민다. 이마와 귀를 만지고 코와 뺨을 더듬는다. ‘아, 이렇게 부드럽고 굴곡이 있으며 내 몸에서 나는 것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존재, 눈을 감았다 떠도 계속 거기에 있는 존재를 엄마라고 하는구나.’ 언어를 매개로 아이의 말랑말랑한 뇌에는 감각과 ‘엄마’라는 존재를 연결하는 회로가 생긴다.
아이는 다시 한번 그 감각을 느끼기 위해 ‘엄마’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아이의 여린 기관들은 물리적으로 ‘엄마’를 구현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 그건 수개월이 흐른 뒤에야 가능하다. 마침내 아이가 ‘엄마’라는 최초의 말을 입 밖으로 내보내면 보고 싶었던 존재가, 이번에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엄마? 방금 엄마라고 했어?”
최초의 말은 그래서 행복과 희열의 순간이다.
_ 〈행복을 그리는 말〉 중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칭찬을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한 만큼 벌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난다. 중요한 것은 상벌의 방식이다. 폭력이 벌의 목록에서 제외된 지는 오래되었다. 윽박지르거나 무시하거나 수치심을 주는 것 역시 아동학대에 불과하다. 벌을 받은 아이가 ‘내가 못나서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 행동을 바꿀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계산을 하지 않고 과자 봉지를 뜯었을 때 받는 불이익은 며칠 과자를 먹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러한 불이익의 목표는 과자를 먹고 싶을 때 손으로 가리키며 기다리는 행동이나 “먹고 싶어요”와 같은 언어적 표현이어야 한다.
어른들은 아이를 보호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들이 안정된 규범의 세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성장해서 당당한 ‘나’가 되고 ‘우리’에 속할 수 있다. ‘울타리 치기’는 그 출발점이다.
_ 〈울타리 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