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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900678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사고 9
아이스크림 12
백색소음 16
깨진 거울이 불행을 몰고 온다 20
총 24
간장 28
마트에 갔다 30
낙석 주의 34
슬픔의 최선 38
몽골 42
그림자 46
수몽 50
빈소 54
뚜껑을 열자 58
정우와 나 62
흰 66
사운드 오브 뮤직 70
집들이 74
문을 닫기 위해 78
멈추지 않는다 82
생일 86
밀웜 90
비 온 뒤 94
백지 98
문병 102
울고 싶은 마음 106
신앙생활 110
서울역 114
상서로운 징조 118
눈사람 122
그 밖의 정령 126
발진 130
에세이 : 티모시, 티모시, 티모시 137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네소타에 캐셔로 일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애와는 이런저런 걸 터놓는 사이, 사는 게 힘들다, 응, 춥고 외롭지, 그럴 때마다
전화기 속 육중한 울음을 굴리는 사이렌
그럴 때마다 구글에서 지도를 찾아보며 가슴을 씁니다
이렇게나 멀구나 우리는 멀리서 무사하구나
―「낙석 주의」 부분
슬픔을 응원하는 사람들
힘을 내요 조금 더, 더, 더
슬플 수 있도록
(……)
뭐 해요 들어가지 않고?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건다면
그냥요
얼버무리고 말겠지만 슬픔은
혼자 서 있다 코트를 여미고 빈 주머니를 더듬거리면서
뒤돌아 먼 곳을 본다
―「슬픔의 최선」 부분
밤새 폭우가 쏟아졌다 종말 같은
아침이 와도 달라진 게 없었다
눈부신 하늘,
하늘색이 지나치게 선연한 하늘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
배낭을 풀어 수건과 옷가지를 빨았다
바싹 마른 빨래를 몇 시간이고 멍하니 바라보면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
그러나 어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 그는 말했으니까
가지 마요
진짜일 리 없지만
―「몽골」 부분